지난 22년동안 이어져 왔던 대전의 대표축제중의 하나였던 신탄진 벚꽃축제가 올해부터 폐지된다고 한다. 실제로 대덕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감사 지적 사항과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신탄진 벚꽃축제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무분별한 일회성 축제남발로 지방재정을 낭비하는 사례가 많았기에 지역축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0년 넘게 유지해왔던 신탄진 벚꽃축제를 폐지하는 것에 대해서 의아해하는 지역주민들이 많다.
먼저, 각종 시민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신탄진 벚꽃축제는 대전의 대표축제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대덕구청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의 여론수렴조차 제대로 하지않고 폐지결정부터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 대덕구가 축제 폐지사유로 제시한 쓰레기문제, 교통혼잡 등 생활민원이나 축제의 장이 과도하게 상업화 되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벚꽃축제에 수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공동주최해 왔던 대덕구청이 운영의 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책임이 오히려 더 크기에 납득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신탄진벚꽃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진 소중한 자연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도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맞춤형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하는 것이 대덕구청의 최소한의 책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구청장의 공약인 로하스축제는 많은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개최하면서, 지난 22년동안 개최해왔던 신탄진벚꽃축제는 최소한의 행정지원마저 외면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렵다.
대덕구는 지난해 예산안 심의 당시 재정악화로 인해 축제재정지원을 삭감하면서도 행정지원은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하지만 행정지원은 커녕 대덕구청은 신탄진 벚꽃축제는 문제가 많은 축제라 없어져야 하고 구청장의 공약인 로하스 축제가 훌륭하니 거기로 오라한다. 더욱이 지자체장의 선심성 공약남발로 인한 일회성 축제가 문제가 되고 있고, 실제로 감사원 지적을 받은 이유가 비슷한 시기에 구청장 공약으로 진행한 로하스 축제 때문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지역축제는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시작도 어렵지만 고유한 축제로 오랜 세월에 걸쳐 자리잡기는 더욱 어렵다. 신탄진 벚꽃축제 폐지는 지난 20년간 지켜왔던 소중한 자산을 내팽개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대덕구청은 지금이라도 주민과의 소통과 행정적 지원을 통해 함께 만들어온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변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2011. 3. 31
* 문의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김정동 연대기획팀장(010-3471-74678)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김형돈, 성광진, 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