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전대선유권자연대가 한나라당에 드리는 항의서한문
한나라당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중단하고
정책으로 선거에 임해 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2002 대전대선유권자연대(이하 대전유권자연대)입니다.
대전유권자연대는 16대 대선을 맞아 낡은 정치 청산과 정책 선거 실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연대조직입니다. 이미 대전유권자연대는 지난 11월 18일 발족에 즈음해 대선에 임하는 유권자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후보자들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대외적으로 밝힌바 있습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하지 말 것, 돈 선거를 하지 말 것, 지방자치·분권에 힘쓸 것, 정책으로 선거에 임할 것 등 새로운 정치, 희망의 정치를 구현할 몇 가지 방법들을 제안하고 1백만 유권자의 참여와 힘으로 감시와 대응을 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난 11월 28일 한나라당은 대전유세에서 지역정서를 자극하며 지역감정에 편승한 발언으로 유권자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한나라당 선대의장인 김용환 의원은 \'\'우리 고향 충청도민 여러분, 우리 한번 충청도 시대를 만들어 봅시다. 충청도 예산이 고향인 이 후보를 앞세워 충청인이 나라를 주도하는 세상을 만들자\"고 지역정서를 자극하며 정책선거를 바라는 유권자들을 실망케 했습니다.
김용환 의원은 이미 여러 차례 당적을 옮기면서 지역감정발언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바가 있습니다. 민자당시절인 92년 \'jp(김종필 최고위원)를 중심으로 다음 공화국을 열자\' \'충청도가 이 나라 주인이 돼야 한다\'고 지역감정을 자극한바 가 있고, 자민련 부총재 시절인 98년경에는 충남유세에서 앞 뒤 가릴 것 없이 \'충청인이 똘똘뭉쳐 시·도지사부터 시·도의원까지 100% 당선시켜 줘야 한다\'고 말한 바도 있습니다. 또한, 대전유세에서는 \'자민련 후보를 모두 당선시켜 국민회의에 충청도의 무서움을 보여주자\'며 지역정서를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현재 한나라당 선대의장인 김용환 의원은 여러 차례 지역정서를 자극하며 정치문화개선과 시민사회의 발전을 기원하는 유권자의 기대를 저버린바가 있습니다.
2002 대전대선유권자연대는 특히, 한나라당이 98년경 김용환 자민련 부총재의 지역감정조장 발언에 대해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지역감정조장 발언으로 인한 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던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현재 김용환 의원이 당적을 바꿔 한나라당 선대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정치적 소신을 갖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에 대해서 반성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한나라당의 이런 자세는 정치문화의 성숙과 시민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며, 유권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감정은 오랫동안 정치문화의 성숙과 시민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주요한 걸림돌이었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권은 국민통합을 외치면서 방법적으로는 당선을 위해서 지역정서를 자극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정치적 소신과 정책으로 유권자를 설득시키고 동의와 지지를 얻어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오랫동안 정치권이 대외적으로 선전했던 내용이며 온 국민이 염원했던 바입니다.
대전유권자연대는 다시 한번 요구하고자 합니다.
한나라당은 유권자의 한결같은 요구이자 한국정치역사를 새롭게 쓸 소중한 선택인 정책선거에 동참해 주십시오. 그리고 제1당으로써 앞장서 실천해 주십시오.
대전유권자연대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의 깊게 바라볼 것입니다. 한나라당만이 아니라 민주당을 비롯한 대선후보 진영의 어느 당이건 지역정서를 자극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다면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유권자들의 요구에 철저히 귀기울이고 정책선거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주시고, 당 차원의 협조를 기대합니다.
2002. 12. 3.
2002 대전대선유권자연대
대전경실련,대전여민회,대전여성환경포럼,대전주부교실,대전충남녹색연합,대전충남민교협,대전충남민언련,대전충남생명의숲,대전참여자치,대전환경연합,대전흥사단,대전YMCA,유성자치(총13개 시민사회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