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심 통행속도 개선 포기
[속보, 사회, 지역] 2003년 03월 13일 (목) 23:27
서울시는 앞으로 도심에서 통행속도를 높이는 정책을 포기하기로 했다.
김상범 서울시 교통국장은 13일 서울 서초동 시정개발연구원에서 열린 \'서울도심통행체계 개편 국제토론회\'에서 \"대중교통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통행속도도 높여 다시 승용차 통행을 유도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앞으로 도심지역에 대해서는 통행속도 개선 목표를 포기하고 수송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도심 지역에 승용차를 갖고 진입하는 것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편 토론 참석자들은 대부분 서울시가 추진하는 버스중심 교통체계 개편에서 서울보다 훨씬 커진 주변 도시 거주자들의 서울 진입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명지대 조중래 교수는 \"수도권에 대한 고려 없는 도심 교통대책은 반쪽짜리 대책에 불과하다\"며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8~9개 광역노선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상범 국장은 \"서울과 인천시.경기도가 함께 모여 논의하는 새로운 행정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국제적인 민간연구기관인 교통개발정책연구소(ITDP) 남미국장 로이드 라이트 박사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용이 10%밖에 안되지만 정시성(定時性)과 편리성이 지하철에 못지않은 첨단버스체계(BRT:Bus Rapid Transit)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앙일보 최현철.박현영 기자 chdck@joongang.co.kr
\"첨단버스체계가 서울교통 대안\"
[속보, 사회, 지역] 2003년 03월 13일 (목) 21:18
서울에서 지하철 건설은 한계에 도달했으며 이를 대신할 첨단버스체계(BRT.Bus Rapid Transit)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BRT는 도로에 버스 전용차로나 우선신호를 설치하고 위성을 통해 각종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버스에 운행 우선권을 주는 \'통합도로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교통체계 개편에 이러한 아이디어를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국제적인 민간연구기관인 교통개발정책연구소(ITDP) 남미국장 로이드 라이트 박사는 13일 서울 서초동 시정개발연구원에서 열린 \'서울 도심통행체계 개편 국제토론회\'에서 \"BRT는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용이 10%밖에 안되지만 정시성과 편리성을 겸비해 전세계적으로 이미 40여개 도시가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라이트 박사에 따르면 1㎞ 건설 비용이 지하철은 5천5백만~2억 달러인데 비해 BRT 구축에는 5백만달러가 소요되지만 수송 능력이나 속도는 BRT가 지하철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 김기춘 교통계획과장은 \"대중교통의 한 축인 버스체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첨단 버스체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