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운동 하러 갑니다\"
\'21세기 대안정책포럼\' 출범... 최교진-김광식씨 공동대표 선출
심규상 오마이뉴스 기자
참여와 공생의 대안적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한 \'21세기 대안 정책포럼\'(이하대안정책포럼)이 창립총회를 갖고 공동 대표에 최교진(전 대전참여자치연대상임의장)씨와 김광식(대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씨를 각각 선출,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22일 오후 7시 30분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4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창립총회를 통해 \"시민사회가 건설적 비판자와 감시자임을 뛰어 넘어 21세기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건설의 주체이자 새로운 리더쉽이 되기 위한 열린 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어 향후 활동방향과 관련 \"다양한 의제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토론의 장, 지도력을 키우고 나누는 나눔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안 정책포럼의 이같은 입장은 그동안 지역 내에서 민주화운동과 시민사회운동을 주도해온 지역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정치개혁 실천운동에 나섬은 물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독자적으로 새로운 정치적 구심점과 지도력을 형성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 들어지고 있다.
즉 이날 공동대표로 선출된 최교진-김광식씨를 주축으로 지역 개혁 세력들의 세 결집을 통한 공격적인 정치개혁 운동은 물론 직접적인 정치참여에 나서겠다는 것.
이는 시민사회진영 내에서 기능적이고 파편적인 시민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치개혁운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는 내부 문제제기와도 맞닿아 있다.
실제 이날 행사장에는 그동안 지역 내 시민사회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온 지역 인사들 대부분이 모습을 드러냈고 \'평화의 파수꾼, 아이들의 따뜻한 벗 최교진과 함께, \'생태와 공존의 시대로 김광식과 함께\' 등의 구호가 적힌 천 글씨가 내 걸렸다.
장곡 스님(갑사 주지)도 축사를 통해 \"진정한 정치와 정치가가 그리운 시기에 민중들과 아픔을 같이 해온 최교진, 김광식씨가 정치일선에 뛰어 든 것은 민중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목원대 유근종 총장은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는 동안 일관되게 약자들의 권리를 옹호하고 통일운동, 교육운동 등에 헌신해온 세력들이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지도력으로 서야 한다\"며 \"이 자리는 개혁세력의 결집을 통한 새 지도력을 세우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최교진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정치권으로 가지만 정치하러 가지 않고 정치개혁운동을 하러 가겠다\"며 \"있어야 할 자리에 꼭 있는 세상, 없어야 할 것은 과감하게 치워 버리는 타협하지 않는 정치가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광식 공동대표는 \"낯설고 쑥스럽다지만 바뀔 듯 바꾸지 않는 세상이 이 자리에 서게 하는 용기를 줬다\"며 \"지역 정치지형 재편과 개혁세력의 결집,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요구를 받아 들여 기꺼이 뛰어 들겠다\"고 말했다.
대안정책포럼은 이날 채택한 창립선언문을 통해 (1)민의 참여를 통한 투명한 권력 만들기 (2)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3)생태적 가치와 공생의 사회 만들기 (4)분권,자치,자율의 대안적 사회운영원리 정착 등을 목표로 개입하고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바위섬\' \'직녀에게\' 등으로 알려진 가수 김원중씨를 비롯 민족예술단 우금치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조성우 개혁신당추진연대 상임대표 등의 축사, 언건심의 순으로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시민운동의 정치적 중립성은 극복 대상\"
<미니인터뷰>21C대안정책포럼 김광식 공동대표
-포럼의 창립의 의미는.
\"지역사회의 정치지형을 변화시키고 개혁정치 세력을 결집시키는 등 정치구조를 바꾸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포럼 창립을 두고 내년 총선 진출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정치적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은 사실이지만 확답하기엔 아직 시점이 이르다.\"
-시민운동권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문제는.
\"시민운동의 순수성과 정치적 균형을 주장하는 이들이 시민사회의 변질 등을 우려하고 있는데, 충분히 인정한다. 그러나 시민운동이 정치적 중립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은 허구적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며 이는 극복돼야 할 대상이다. 포럼 창립으로 인해 운동권 고유의 사업 내용이나 역할이 조정되는 것은 아니다. 당파성에 기울지 않도록 운동과 정치를 분리해서 갈 것이다. \"
-포럼 구성 논의는 언제부터 됐나.
\"지난해 대선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국민들의 정치개혁, 사회변화에 대한 열망을 느꼈다. 노무현 정부의 개혁성향을 염원하고 지지하는 시민들을 대변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대전에서 최초로 시민사회의 역량을 모아 지난 2월부터 조직적으로 추진됐다.\"
-앞으로 활동.
\"1달 반에 한번씩 포럼을 개최하고 지역현안에 대해 지역주민과 토론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또 현재 논의 중인 개혁신당이 제대로 개혁적인 정당이 될 수 있도록 감시, 비판하고 지지하는 등의 활동을 벌일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불나비가 불 속으로 뛰어드는 심정이다. 그러나 포럼을 계기로 지역의 개혁세력이 결집하고, 우리 사회가 합리적으로 바뀔 수 있는 교두보가 됐으면 한다. 운동과 정치를 잇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또 지역사회 운동의 중심체인 최교진 선생님과 함께 시작한 일이라 더욱 뜻 깊고, 열심히 하겠다.\" / 정세연
\"정치개혁을 위한 첫걸음\"
<미니인터뷰>21C대안정책포럼 최교진 공동대표
-포럼 창립의 의미는.
\"21C대안정책포럼은 한 두 사람의 총선을 준비하는 조직이 아니라 대전에서 정치개혁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다.\"
-시민운동권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문제는.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견지해 둔 상태에서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들을 때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고통을 느낀다. 나의 활동이 시민운동가에게 절대 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이다. 그러나 시민운동권이 정치적 중립성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은 극복돼야 하며 활동가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정치에)뛰어들 필요가 있다.\"
-조직구성은.
\"실질적인 핵심은 대전시민이다. 또 지역사회에서 민주화운동을 해왔던 분들, 민주주의의 성숙과 정착을 염원하는 이들, 시민운동가, 정치지망생 등 사회 개혁과제를 담당할 수 있는 그룹들로 구성될 것이다.\"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가.
\"주로 지역현안을 분석, 토론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 중앙 부처와 협의하는 등의 활동을 할 것이다. 지역의 연구역량을 최대한 집결시키고 생활 속 요구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어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우리의 요구들을 알려낼 것이다. 포럼에서 나는 교육과 통일에 관한 부분을, 김광식 대표는 환경과 생태에 관한 부분을 담당할 것 같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혼자의 능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제껏 사회변화를 위해 힘을 모아왔듯이 앞으로도 함께 가야 시민의 호응을 얻고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정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