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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단체 성명논평

꽃샘추위를 \'촛불댄스\'로 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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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를 \'촛불댄스\'로 녹이다 17일 대전역 광장 200여명 모여... 경찰, \'불법집회\' 압박 오마이뉴스 심규상(djsim) 기자     촛불한마당 행사장. 대전역 광장이 웃음 소리로 떠들썩 했다. 일명 \'촛불댄스\'가 선보인 것. 장단은 \'나 어떡해\', \'고래사냥\', \'아파트\' 등 대중가요다. 촛불댄스 요령은 이렇다. 우선 양 손에 촛불을 들고 높이 치켜 든다. 다음은 리듬에 맞춰 왼쪽으로 한번, 오른쪽으로 몸을 흔든다. 촛불을 앞 뒤로 흔들며 스탭을 앞 뒤로 밟아도 된다. 장소가 넓을 경우 왼쪽으로 세 걸음. 오른쪽으로 세 걸음씩을 오가며 촛불과 몸을 흔든다. 이날 시범을 보인 \'춤 선생\'(?)은 10여분 동안 몸놀림을 크게 하며 흔들다보면 꽃샘 추위도 저만치 달아난다고 장담했다. 장소가 비좁을 경우 리듬에 맞춰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며 촛불을 흔든다. 이때는 촛불을 원형으로 흔드는 게 포인트라고. 6일째를 맞는 17일 촛불시위는 대전역 광장에서 열렸다. 시작은 촛불 점화식. 옆 사람과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상대방의 초에 불을 붙여주는 시간이다. 길을 지나던 한 시민은 촛불 켜는데 쓰라며 라이터 3개를 모아와 넘겨주기도 했다. \"계모임도 촛불과 함게..이래도 문화행사가 아니라고?\" 이날은 촛불행사를 시작한 이래 날씨가 가장 좋지 않았다. 매서운 한파가 광장을 휘몰아친 것. 촛불을 잡은 손마다 실장갑을 꼈지만 봄비 끝에 찾아온 꽃샘 추위도 만만치 않았다. 200여명의 참석자들이 즉석에서 생각해 낸 대비책은 촛불댄스. 실제 한 시간이 넘게 음악에 맞춰 춤을 추자 몸이 풀렸는지 얼어붙었던 목소리들마저 커졌다. 때 맞춰 수십여발의 폭죽이 터져 밤하늘을 밝혔다. 이날 시민발언대에 오른 강정숙(여.42)씨는 \"모 정치인이 10대 20대는 분별력이 없다고 했는데 분별력 없는 사람은 193명의 국회 의원\"이라며 \"오는 토요일 동창생 계모임을 촛불문화제 장소에서 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집회는 강강수월래를 하듯 큰 원을 그리고 서서 민주수호를 염원하는 기도와 다음 날에도 꼭 촛불을 밝히자는 다짐으로 밤 9시 경 끝을 맺었다. 주변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사복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이 현장을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