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40분]
\'평화행진\'으로 마감..6000명 촛불 밝혀 - 대전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촛불행사\'가 밤 10시30분께 산회를 선포하면서 마무리했다.
대전역 광장을 출발해 약 1킬로미터 구간을 행진한 대전시민들의 규모는 거리에 있던 시민들도 동참하면서 약 6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도로 1, 2차선을 빽빽이 채우고 질서정연하게 거리행진을 펼쳤다.
특히 대전 행사 주최측은 거리행진을 평화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거리유지 자원봉사자 100여명을 미리 조직해 배치했으며, 다시 대전역 광장까지 돌아와 \'평화행진\'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돌아가지 않고 대전역 광장에 남아 계속 촛불을 흔들면서 노래를 부르는 등 행사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행사 마무리가 다소 늦어졌다. 대전 시민들은 다음주 오는 27일 토요일 오후 6시에 대전역 광장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산회선포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역 광장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작별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구 도마동에서 온 김은미(29)씨는 \"여고 동창 모임을 이곳에서 촛불행진으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이상우(48, 대전 대덕구)씨는 \"행사에 처음 참석했는데 대단히 재미가 있었다\"며 \"다음주에는 내가 못나오지만 아이들에게 참석하라고 꼭 권해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인 김명환(35, 대전 유성구)씨는 \"거리행진을 하는데 경찰들이 대비한다고 서있는데 오히려 시민들이 참여를 꺼리는 것 같다\"며 \"시민 자원봉사자가 자체질서 유지가 잘되는 것 같아 경찰은 앞으로 집회 참석하는 시민들에게 질서유지를 맡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남대전고 한 학생은 \"학교에서도 반 아이들하고 (국회의 탄핵안 가결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다 말이 안된다고 이구동성이다\"며 \"다음 번에는 반 아이들 다 데리고 나오겠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밤 9시50분]
역 광장 촛불바다..거리행진 나서자 인파 더 늘어 - 대전
대전역 광장이 촛불로 바다를 이뤘다. 밤 9시를 넘어서면서 대전역 광장은 발디딜 틈 없이 촛불인파로 에워쌓여 있다. 추정 인원은 4000여명에 이른다. 공사가 진행중인 광장안은 더 이상 사람이 들어설 틈이 없다. 인파가 넘치자 한 명이라도 더 참여시키기 위해 무대를 잠식해 들어가며 최대한 밀도를 높여 앉아 있는 상태다.
참가자 수가 늘어나면서 미리 준비해 놓은 촛불이 동이나 재료를 긴급 공수해 급히 제작에 나서는 모습도 보인다.
시민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이미 탄핵은 무효화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날 대회사를 통해 송인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 무효와 함께 국민 항거에 의한 주권이 회복됐다고 선언했다.
한선영(여.고2) 양은 시민발언대에 올라 탄핵 안 가결 정국을 보고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며 언제까지 이렇게 분노를 삭이며 살아가야 하느냐고 울먹였다. 한 양은 국민들을 이렇게 무시하는 국회의원을 용서할 수 없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시민들은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극단 우금치의 문화공연, 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옹달샘 몸짓공연, 씨알문화패의 설장구 공연, 노래 공연 등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다. 촛불 파도 타기, 촛불 댄스 등이 이어지면서 추위도 잊고 있다.
잠시 전인 밤 9시 20분 경 거리행진이 시작됐다. 역 광장이 좁아 들어 설 수 없었던 시민들이 탄핵 무효와 민주수호를 외치며 대거 거리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늘어나면서 대열이 고리가 어디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고 있다.
2개 차선을 이용 진행되는 거리행진은 대전역 광장을 출발해 동방마트 -동양 타임월드 4거리까지 갔다 다시 홍명상가를 거쳐 대전역 광장으로 되돌아 오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20일 밤 9시40분]
대전역 광장 시민 포화상태 - 대전
오후 8시 현재 대전역 광장에서는 \'촛불행사\' 문화공연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무대 위에서는 통기타 공연과 어린이들의 노래공연, 사물놀이 등이 이어가고 있다.
대전역 광장에 모인 촛불행사 참가자는 3000여명으로 늘어 대전역 광장은 포화상태다. 잠시 후 밤 9시경 \'거리대행진\'이 펼쳐질 예정이며, 행진이 시작하면 거리의 시민들까지 합류할 것으로 보여 그 인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시민들은 무대 옆 대형 멀티비전으로 통해 보여지는 <오마이 TV>의 서울 \'촛불행사\' 실황을 보면서 간간이 환성을 지르기도 했다.
특히 이날 대전역 촛불행사의 시민발언대에는 참가신청자가 몰렸다. 그중에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발언이 눈에 띄었다.
대전 성모고등학교 3학년 백지선양은 \"학교에서는 민주주의를 해야한다고 가르치는데 정착 정치권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모습을 봤다\"며 \"공부만 할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고 나라살림을 하는 사람부터 민주주의 공부를 새로 해야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여학생인 허란양은 \"국회에서 탄핵안 가결을 하는 장면을 TV로 보면서 처음에는 장난인줄 알았다\"며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준이 코미디언 수준인 것에 놀랐고 이것이 장난이 아니고 실제상황인 것에 더욱 놀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