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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촛불 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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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촛불 난장 \"4월 15일, 투표로 부패 청산..\" 오마이뉴스 심규상(djsim) 기자     27일 밤 대전역 광장은 촛불난장으로 출렁였다. 이날도 어김없이 1500여개의 촛불이 광장을 밝혔다. 이날 시작은 듀엣 시민가수 \'더본\'의 흥겨운 노래공연으로 시작됐다. 당초 예정보다 다소 늦은 오후 6시 반 경 시작된 행사에는 7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하지만 행사가 이어지는 동안 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이어 오후 8시경 15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인기를 독차지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인 김창서군. 이날 김군은 8번째 생일 축하연을 대전역 광장에서 맞았다. 김군은 가족들과 이제껏 단 한번도 촛불행사에 빠진 적 없는 개근생. 김군이 연단에 올라 생일임을 밝히자 케이크에 꽂힌 8개의 양초 대신 1천여개의 촛불이 환호성과 함께 일렁였다. 김군은 생일을 축하해줘 감사하다며 답례곡으로 서울에서 평양까지를 또박또박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자신을 고등학생이라고 밝히고 시민발언대에 선 학생은 일부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 자리에 온 시민들이 동원해서 모인 분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며 이 자리에 존경하는 학교 사회 선생님을 뵙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탄핵반대로 빚어진 촛불축제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시민발언대에 이은 시사 풍자 멘터리 민국이를 내 놓아라와 이제는 말릴 수 있다가 소개되자 광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4월 15일에 개봉될 영화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꾸민 이 풍자극은 국회의원으로 상장되는 한 인물에게 제발 경제를 내버려 두라고 하소연하는 민국(民國)이를 가서 차떼기 하게 트럭시동이나 걸으라며 구박하면서 시작한다. 이어 사과상자와 트럭을 들고 희희낙낙하는 등장인물에 이어 조.중.동으로 상징되는 등장인물이 탄핵수호와 민주무효를 외친다. 그것도 잠깐, \'너흰 아니야\'라는 노래가 터져 나오고 참여시민들이 둘다 손잡고 나가 있어를 외치자 멋쩍게 연단에서 쫓겨나며 극이 끝난다. 전민동에서 온 김희정(38)씨는 자작시 봄의 문턱에서를 낭송했다. 김씨는 이 시를 통해 삼월 십이일 우리들 화단에 침범해 봄꽃을 짓밟는 바람이 있다며 누구도 민주주의로 가는 봄의 문턱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 낭송이 끝나자 이번에는 역 광장에 드럼소리와 색소폰 소리가 울러 퍼졌다. 시민들도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흥겨워 했다. 이날 공연은 대전팝스오케스트라 목관악기팀 공연, 대전환경운동연합 노래모임 \'소풍\' 공연을 끝으로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한 참여자는 권양숙 여사에 대한 우익단체의 욕설에 항의하는 뜻으로 권양숙 영부인님, 존경합니다라는 피켓을 만들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은 공연이 끝나자 거리 촛불행진에 나섰다. 1차선을 따라 동백 4거리를 돌아 대전역 광장으로 되돌아 온 시민들은 촛불을 흔들며 노래와 율동으로 촛불 난장\'을 선보였다. 시민들은 4월 15일, 투표를 통해 부패를 청산하고 다시 대전역 광장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밤 10시 30분 경 행사를 마쳤다. 촛불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온 이지인(여. 중구 태평동)씨는 다음 주에 촛불 문화제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 벌써 허전해진다며 하지만 4월 15일, 다시 즐겁게 이 자리에 모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성구 신성동에서 온 고혜선(여,성덕중 2년), 고명성(성덕중 1년) 남매는 인터넷을 뒤져 장소를 알아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친구들과 같이 나오려 했는데 둘만 참석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두 남매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특별한 잘못이 없는데 쫓아내려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의견을 밝혔다. 두 남매는 이어 부모님은 같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촛불행사장에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잘 갔다 오라며 대견해 하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가 끝난 대전역 광장은 참여 시민들이 일제히 나서 청소를 벌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신: 27일 오후 5시 49분] 대전국민행동 \"오늘은 부패정치 심판의 날\" 대전지역 54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탄핵무효.부패정치청산을 위한 범국민대전행동\'(이하 대전행동)이 27일 저녁 대전역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잠시 후인 저녁 6시부터 진행되는 이날 행사는 민주수호 촛불문화제-탄핵무효.수구부패정치 심판의 날로 이름 붙어졌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몇가지 면에서 기존의 문화제와는 색다르다. 우선 시민이 참여하는 대중적 문화행사가 더욱 늘어났다. 대전팝스오케스트라 목관악기팀 공연, 대전환경운동연합 노래모임 \'소풍\' 공연 등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다음은 대전 촛불문화제의 백미인 시민발언대가 열린다. 어둠이 짙어지면 마당극단의 상황극 너흰 아니야\'가 공연된다. 열흘간의 짧은 촛불항쟁을 기록한 영상보고서 대전민주주의수호대행진\'도 상영된다. 여기에 자발적으로 신청해 참여한 시민 듀엣가수 \'더본\'의 노래공연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페이스페인팅, 배지 달아주기 등 갖가지 부대행사도 열린다. 행사의 마지막은 지난 20일과 같이 촛불의식 및 민주수호 행진과 노래와 율동 속의 촛불 난장으로 끝맺음 할 에정이다. 현재 주최측은 무대 설치 등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시민들도 속속 모여들고 있다. 오후 5시부터 행사장을 찾은 김권용(34.중구 문화동)씨는 평화적 모임을 불법집회로 모는 등 촛불을 꺼뜨리려는 정치인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 자발적 의지로 밝히는 촛불을 아무도 꺼뜨리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역 광장 주변에는 지난 24일 농성을 시작한 \'민주주의민족통일대전충남연합\' 등이 참여하고 있는 천막농성장에는 시민들의 격려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돈줄... 셈해 보니 400여만원   27일에도 \'동아줄\' \'돈줄\'로 변신   27일 모인 \'돈줄\' 성금      지난 20일 대전역 촛불행사장에서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기 위해 늘어놓은 동아줄이 돈줄로 바뀌었다. 이날 하루동안 행사장에서 모인 돈은 모두 400여만원. 393만4000원에다 51달러가 동아줄에 끼워진 것. 27일에도 동아줄이 돈줄로 바뀌는 변신이 반복됐다. 하지만 이날 모인 모금액은 아직 셈이 끝나지 않았다. 주최측은 모여진 성금을 행사준비를 위한 무대, 앰프 설치, 양초 구입, 홍보물 제작 등에 사용하고 있다. 촛불문화제에 쓰이는 전액이 순수 시민성금으로 조달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