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4년 4월 6일 방송된 17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중구 토론회는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이전, 경륜장 건립 등 정국 현안과 지역 현안에 대한 공통질문을 놓고 입후보자간에 정치철학과 비전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각 정당의 특성에 맞춘 대통령의 권력분산, 내각제 소신,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FTA 등 국가 현안에 대한 입장과 보문산의 고도완화 조치, 경전철과 BRT에 대한 견해, 3대 하천의 생태하천화, 문화재 복원 등의 지역 현안을 묻는 개별적 질문은 세심한 준비가 돋보였다.
2. 국가시책에 대한 중요한 의사결정 구성원으로 국회의원 입후보자의 정치철학과 입장을 간명하게 대별할 수 있는 대미·대북 등 통일외교 정책과 경제 및 사회문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날카로운 질문이 부재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정당간의 정책대결 보단 소지역주의와 보스정치에 편승하려는 낡은 정치관행을 답습하고, 전문적인 식견의 부족으로 인해 포괄적이고 원칙적인 답변에만 머무르는 몇몇 후보의 실망스런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3. 강창희 후보는 전두환 노태우 前 태통령이 12.12 군사쿠테타로 법정에 서는 치욕을 당했음에도 5공 태생에 대해 역사적인 평가에 맡겨야 된다는 면피성 발언에 급급했고, 특히 총선시민연대의 낙천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5공 전력에 대한 면죄부로 발언하였으나, 2004대전총선시민연대의 분명한 낙천대상으로 이미 발표되었고, 4월 6일 서울에서 발표된 낙선대상자에도 포함되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또한 타당 후보에 대한 개별질문에서 결과적으로 열린우리당을 우회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은 5선의원의 무게를 실추하고도 남았다.
박천일 후보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의 노인 폄하발언을 중언부언하며 세대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었으며, 박영철 후보와 함께 행정수도 대전 유치를 공언함으로써 충청지역간의 갈등을 야기하는 소지역주의에 편승하는 모습을 낳기도 하였다.
권선택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에만 대부분의 발언을 할애하며 행정수도 건설이라는 국가적 대사를 열린우리당의 총선전략으로 활용하는 듯한 모습을 지울 수가 없었다.
박영철 후보는 새정치를 표방하면서도 3김 중의 하나인 JP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으며, 특히 지역현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포괄적이고 원칙적인 답변에서 읽을 수 있었다.
4. 2004대전총선시민연대는 17대 총선이 낡고 부패한 정치를 일소하는 정치개혁의 광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