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우리단체 성명논평

편견을 버려! 그건 민주주의를 두 번 죽이는 일이야!
  • 136
투표합시다 / 개그맨 정준하 투표한 당신은 소중하니까! 저는 선거에 대해 아픈 기억이 있어요. 어느날이었어요. 어머니가 투표하러 가자고 손을 잡아 끌었는데, 저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세수도 못하고 쫓아가야 했어요. 그런데, 투표소에 갔을 때 그만, 투표용지와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연하게 볼그족족하고 야들야들 푸르딩딩한 그 용지. 저는 그래서 그 용지에 뽀뽀하듯이 꽉 도장을 찍었어요. 그런데, 그만, 그 투표용지가 저를 버리고 떠났어요. 투표함에 풍덩 빠져버린 거예요. 저는 정말 슬펐어요. 제 투표용지 찾아주세요. 흑흑. 그런 다음이었어요. 옛 투표용지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해 방황하던 날이었어요. 어느날 새 투표용지가 나타났다는 거예요. 전에 저를 버리고 떠난 그 용지보다 훨씬 늘씬하고 예쁜 용지래요. 어떻게 해요. 저는 그래서 결심했어요. 떠난 투표용지는 잊고 새 투표용지와 사귀어보자. 그렇다면, 새 용지와 데이트하기 전에 준비를 해야 하잖아요. 먼저 일찍 일어날 거예요. 그런 다음 세수를 깨끗이 하고 머리를 예쁘게 빗을 거예요. 그런데 어머니는 저보고 집에 온 선관위 홍보물을 보면 새 투표용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대요. 저는 이번에 실패하지 않을 거예요. 새 용지를 만나면 막 아는 척을 할거예요. 그런 다음 도장을 꽉 찍을 거예요. 설사 새 투표용지가 저를 버리고 떠난다 해도 이제는 슬퍼하지 않을 거예요. 일단 만나는 게 소중하니까! 때르릉 …. 여보세요 당신 누구야 말 안 하면 내가 모를 줄 알고 내가 다른 투표용지 만난 당신을 모를 거라는 편견을 버려! 그건 민주주의를 두 번 죽이는 일이야! 왜냐고 투표한 당신, 당신은 소중하니까! 정준하 개그맨 * 윗 글은 한겨레신문 10일자로  실린 글을 동의없이 무단으로 퍼왔습니다.   (퍼온다고 뭐라할 사람있으면 정준하씨한테 신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