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건설반대 BRT 시스템 전면도입을 지지하는 장애우 100인 선언문>
교통약자 배려하는 지상 교통 시스템
BRT 전면도입을 촉구한다.
우리는 오늘 대전시가 정치적 압력과 시민사회의 요구 사이에서 소모적인 눈치보기를 중단하고 장애우와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 약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체계를 확립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대전시가 시민을 감동시키는 민본행정을 주창한 지 2년이 지났다. 그 세월동안 우리 사회의 소수자로 살아온 우리는 그러나 대전시 행정의 어디에서도 우리 소외계층을 감동시키는 행정을 경험하지 못했다.
도시철도 1호선에 이은 2호선 건설 결정 역시 시민을 감동시키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전시가 계획하고 있는 경전철은 차량만 적게 달고 다니는 것일 뿐 지하터널과 고가도로를 주로 채택하여 장애인과 노약자, 어린이 등 교통약자에게 매우 불리한 시스템이다. 이러한 경전철이 건설된다면 우리 중증 장애인들은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대중교통을 타는 것을 포기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와 같은 신체조건이나 기력이 약한 사람들까지도 편리하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이 대전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한 지역에서 맛뵈기로 도입되는 것이 아니라 대전 모든 곳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별다른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을 바란다.
BRT 시스템은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채 버스에 탈 수 있고,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었다. 차량이동시에도 우리 버스보다 안정성이 있어 편안함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이런 버스가 대전에 도입되기를 바란다. 안전하고 쾌적하고 복지서비스가 제공되는 그런 버스가 우리에게 도시에서의 자유로운 이동권을 확보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우리들의 열망을 외면한 채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여 2호선 경전철 건설을 강행한다면 대전의 장애우들은 일치 단결하여 이를 저지할 것이다.
2조원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붓고도 더 많은 건설비와 운영적자를 부담해야 하는 우리 시민들의 고통을 대전시와 시의회가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경전철 추가건설을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이다.
시민을 생각하지 않는 행정가, 시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인들을 우리는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 대전시장은 정치적 압력과 시민사회의 요구사이에서 타협 하려할 것이 아니라 140만 대전시민의 경제와 환경, 복지를 고루 증진하는 BRT 시스템의 전면도입 결정을 하루속히 해야 할 것이다.
구멍 뚫린 독에 국민의 혈세를 끝없이 집어넣어 재정을 탕진하는 대신 시민들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환경과 복지서비스를 증진하는 데 소중한 재원을 사용하기를 권고한다.
대전의 정치권은 국가재정 탕진하고 시민부담 가중시키는 경전철 건설을 즉각 포기하고, BRT 시스템을 대전시 전역에 조속히 도입하라.
2004. 5. 20
경전철 건설반대 BRT 시스템 전면도입을 지지하는 장애인 선언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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