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의회 왜 이러나?
지난 3월 24일 4대 의회 후반기 의장직을 수행했던 김남욱 의장이 의회 정상화를 위한 사퇴의 용단을 내린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경남 통영에서 개최된 대전광역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연찬회에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과 전시의원을 동반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또한 후임의장을 합의추대로 선출하겠다는 대다수 의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의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특정 인사는 다른 상임위의 연찬회에 참석했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1년 넘게 장기파행을 겪은 대전시의회가 위상을 재정립하여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대전시의회가 보여주는 모습은 술 취한 취객과 다를 바 없어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의원들의 연찬회 목적은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 위원들 간의 친목도모와 체력단련,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식 습득 등을 목적으로 시민혈세를 들여 진행되는 의정활동의 연장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번 산건위의 연찬회는 산건위원 뿐만 아니라, 전직 시의원과 신원미상의 여성들이 참석했다면 연찬회 본래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불필요한 외부인들을 동원한 채 산건위 연찬회를 개최했다면, 산건위 소속 의원들의 도덕적, 윤리적 수준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직 시의원이 함께 했다면 공석인 의장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함이 아닌 지 우려스럽다.
우리는 산건위 연찬회에 참석한 대전시의원들이 150만 대전시민의 대표로써의 역할과 책임을 망각한 채 무엇을 했는지 밝힐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당시 연찬회 프로그램과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시민들 앞에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만약 산건위 연찬회에 의혹 보도와 관련된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의원들은 그에 대해 법적, 도덕적인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해당 의원들에 대한 불신임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임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의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의장직을 사퇴한 김남욱 전의장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대전시의원 19명 전원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