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국민운동단체 장악음모 규탄 성명>
박성효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은 즉각 사퇴하라!
MB정권과 한나라당의 국민운동단체 장악 음모가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MB 측근과 자당 소속 정치인들을 각종 국민운동단체와 자생단체의 수장으로 알박기하는 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전국조직인 새마을운동중앙회, 한국자유총연맹 두 단체의 수장이 MB계 전 국회의원으로 교체되었다. 또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친히 참석한 가운데 ‘3대 新국민운동’ 협약을 체결, 순수해야 할 국민운동단체가 정권의 외곽 친위부대임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우리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한나라당 소속 박성효 시장은 이미 지난해 1월 35만 생활체육동호인 단체인 대전광역시생활체육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또한 한기온 한나라당 대전서구갑 당원협의회위원장이 지난달 대전의 새마을운동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되었고, 최근에는 윤석만 한나라당 대전동구 당원협의회위원장이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 지부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 지역의 일부 기초자치단체장은 이미 생활체육협의회 지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우리는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국민운동단체장에 정치인들이 취임하는 것을 심각하게 문제제기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첫째, 이번 국민운동단체 수장으로 정치인이, 특정정당 소속 정치인들이 취임하는 것은 2010년 지방선거에 국민운동단체를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국민운동단체마다 창립한 본래의 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을 수장으로 취임시키는 것은 국민의 자발적 참여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둘째, 자치단체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국민운동단체의 수장을 광역 자치단체장이 맡는다는 것은 또 다른 이해충돌이다. 지급된 보조금 이용에 대해 감시, 감독할 책임을 지고 있는 자치단체의 장이 국민운동단체의 지역 수장을 맡는 것은 감시, 감독의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아울러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자치단체장의 또 다른 특혜로도 보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다.
셋째, 자유총연맹 등 일부 국민운동단체장은 기존 직원들의 업무상 과실과 무관하게 사퇴를 강요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새로 취임한 국민운동단체장의 ‘자기사람 심기’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또한 한나라당이 비난했던 지난 정권의 낙하산인사와 무엇이 다른가? 정권이 바뀌면 드러내놓고 낙하산인사를 해도 괜찮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21세기 자발적 민간조직으로 거듭나야할 국민운동단체를 정치인들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한나라당과 MB정권의 한심한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해당 조직은 특정정파에 휘둘리지 않고 150만 대전 시민들을 위한 진정한 조직이라면, 단체 회원 스스로가 특정정당 소속 정치인들이 물러나도록 요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