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대통령님의 서거에 즈음하여
150만 대전시민여러분들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지난 주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대전시민들은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대전을 포함 전국적으로 수백 개의 분향소가 차려지고 수많은 국민들이 조문행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비통해 하는 많은 대전시민들과 함께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과를 떠나, 임기시절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권위주의와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한국의 민주화와 정치개혁 그리고 남북의 화해협력을 위해 헌신했음을 분명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국정의 핵심과제로 삼아 전국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남다른 열정을 보이셨으며, 퇴임 후에도 수도권 일극집중을 해소하기 위해 귀향한 첫 대통령으로서 역사와 국민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황망한 서거 앞에 한국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통감합니다.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증진,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애쓰던 노 전 대통령을 끝내 좌절시킨 것이 무엇이었는지, 고인이 남긴 시대의 유산을 어떻게 계승하고, 국민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우리 모두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한국 사회의 극단적인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후진적이고 낡은 정치문화와 사회적 풍토를 쇄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이미 많은 국민들은 현 정부의 검경과 정보기관을 동원한 정치적 보복과 반대세력에 대한 압박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 통합이 아닌 분열과 갈등을 촉발하는 정부의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국정운영 방식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이 민주주의 기본원칙과 국민들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시민사회의 공론의 장을 질식시키고 있다고 진단하고, 현 난국을 타계하기 위한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쇄신방안을 국민 앞에 제시할 것을 정중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오늘 결성된 『고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대전추모위원회』는 150만 대전시민들과 함께 추모열기에 동참하고, 우리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덮고 국민통합의 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활동방향을 제시코자 합니다. 대전시민여러분들의 뜨거운 참여와 관심을 바랍니다.
1.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대전추모위원회는 장례가 치러지는 이번 주를 시민추모기간으로 선포하고 150만 대전시민들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합니다.
2. 대전시민들이 평화롭고 차분하게 추모공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내일(27일) 오후7시부터 서 대전시민공원에서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대전시민추모제』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3. 장례절차 및 추모기간이 지난 후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학계 등 각계가 참여하는 논의기구를 통해 정치보복과 갈등, 분열이 양산되고 있는 작금의 정치상황에 대해 진단하고,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의 쇄신과 국민통합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제안할 것입니다.
4. 이외에도 대전추모위원회는 종교계 등이 추진하는 4대종단 공동추모기도회 등 각 단체가 준비하고 있는 추모행사에 동참하고, 150만 대전시민들과 함께 고 노무현전대통령 추모대열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2009년 5월 26일
고 노무현 전대통령 대전추모위원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