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전 대표가 23일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에 대하여 우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기에 심 전 대표의 발언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발언의 진의를 묻고자 한다.
인터뷰에서 밝힌 심대평 의원 발언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심 전 대표는 이번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한 총평을 묻는 질문에 “내가 평가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일관되게 얘기해 왔듯이 계속 발목 잡고 물고 늘어지면 일할 사람이 없다. 지역과 국가를 위해 기본적인 자질이 있는 사람은 총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방법도 옳다는 얘기를 해 왔고,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결정적인 하자가 없다면 국정 수행에 대한 능력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둘째, 심 전 대표는 정 후보자가 세종시 원안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세종시 문제와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심 전 대표는 정운찬 후보자가 주장하고 있는 ‘세종시 수정불가피론’이 총리로서의 국정 수행 능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며 인준과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이는 연일 들끓고 있는 지역의 민심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다.
우리는 심대평 전 대표에게 묻고자 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출발이며 상징이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 전국 10개 도시에 170여개의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혁신도시가 있다.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방의 상생발전은 우리나라 건설정책의 기본이고 핵심 과제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흔들리면 전국의 혁신도시 또한 물거품이 될 것은 자명한 이치이고 이는 국가 기본 발전 전략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행복도시의 원안을 무산시킴으로써 정책의 기본 방향을 거꾸로 돌리려는 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하자가 없다고 보는가?
또한, 지금까지 그토록 수많은 충청인들이 머리띠 매고 삭발하며 차가운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길거리에서 싸워왔던 지난한 몸짓들이, 그리고 그 투쟁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금의 이 투쟁들이 심 전 대표에게는 ‘한낱 싸워 발목잡고 물고 늘어지는’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가?
심 전 대표는 그 동안 일관되게 행복도시의 원안 추진을 주장해 왔다. 그리고 심 전 대표는 충청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정치인으로서 상처받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충청인을 위로하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함께 투쟁해야 할 위치에 있다. 그것이 충청인에 대한 최소한의 감사이고 보답이며 당연한 도리이다. 그런 심 전 대표마저 충청인의 가슴에 상처를 주려 하는가? 심 전 대표는 발언의 진의를 분명히 밝혀라. 만약 언론에 보도된 것이 진의라면 심 전 대표는 500만 충청인과 균형발전을 목마르게 바라는 2500만 지방민에게 ‘제 2의 정운찬’이 될 것이며 중대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2009년 9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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