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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시공사 사장 문제에 대해서 권선택 시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 대전시는 지난 7월 12일 박남일 대전도시공사(이하 공사) 사장이 “11일 오후 임명권자인 권선택 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남일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대전시 감사관실은 최근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무산에 대해 감사를 시행했고, 공사 이사회에 박 사장을 경고 처분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대전시 감사관실의 의견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무산과 행정의 불신을 야기한 박남일 사장의 책임을 묻는 조치였다. 이미 박남일 사장은 호남 향우회 문제, 갑질 의전, 폭행 사건 등으로 공사 노동조합과 여러 차례 갈등을 벌인바 있다. 또한 홍인의 전 사장 재임 시절 공사가 중앙정부 경영평가 4차례 중 3번의 최우수 등급을 받았던 반면, 박남일 사장 취임 이후 3년간 경영평가에서는 ‘다’급을 받아 경영 능력도 의심받던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무산되면서 공사 뿐 아니라 대전시 시정운영까지도 위기를 맞게 했다. 하지만 7월 14일 긴급 개최된 이사회에서 박남일 사장을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국 공사 이사회는 대전시 감사관실의 경고 처분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박남일 사장이 광주도시공사 사장 모집에 응모했다는 의혹이다. 지난 7월 13일 광주광역시 도시공사 홈페이지 <사장 모집 서류전형 합격자 및 면접심사 계획 공고>에 게시된 명단을 보면, 서류전형 합격자 3명 중 1명이 “박**, 1952. 4. **”으로 기재돼 있다. 공교롭게도 박남일 사장이 1952년 4월생이다.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광주도시공사 사장 공모에 응했느냐”는 질문에 박남일 사장이 “확인해 줄 수 없다, 다만 내가 가려고 하는 길을 응원해 달라”는 말로 모호한 답변을 했다고 한다. 박남일 사장이 광주광역시 도시공사 사장 모집에 응모한 게 사실이라면, 그가 호남 출신으로 대전에서 호남향우회를 조직했던 일과 무관하지 않게 된다. 여러 차례 공사 노동조합에서 문제제기 했던 호남향우회가 공익을 위한 활동이 아닌 사익을 위한 행동이었고 말할 수밖에는 없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공사 이사회의 징계 철회가 박남일 사장의 재취업의 기회를 다시 준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 권선택 시장 취임 이후, 대전시 공사․공단 사장에 대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공사․공단의 운영 뿐 아니라 대전시 행정에 대해서도 깊은 불신을 낳고 있는 상태다. 향후 대전시 공사․공단에 어떤 사장이 오든 간에 임기만 채우고, 경영에 문제가 있어 사임으로만 끝난다면 공사 운영은 시민을 위한 행정보다는 사장 자신과 시장의 눈치 보기 행정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결국 박남일 공사 사장 징계와 퇴임 문제는 권선택 시장의 판단에 맡겨졌다. 박남일 사장 취임 이후 호남 향우회, 갑질 의전, 경영 능력 미숙 등의 논란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여기에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무산으로 인한 혼란 와중에도 박 사장은 광주도시공사 사장에 응모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만약 박남일 사장이 광주광역시 도시공사 사장 모집에 응모했다면 개인의 사표 문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는 공사뿐 아니라 대전시, 더 나아가 대전시민을 우롱한 처사다. 공사 운영의 책임이 사장에게 있고, 그 사장을 임명한 권선택 시장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처럼 중차대한 문제를 야기한 박남일 사장에게 면죄부를 준 대전도시공사 이사회도 역시 심각한 수준의 도덕적 문제를 야기했다. 따라서 대전도시공사는 박남일 사장 인사와 관련한 이사회의 회의록 전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또 권선택 시장은 대전도시공사 사장 문제에 대한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히고, 이후 공사가 올바르게 운영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대전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2017년 7월 17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유병구 이문희 장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