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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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권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하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고생한 시민과 대전시의 성과다. 하지만 최근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 이용자를 고려했을 때 100병상 이상의 어린이재활병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대전시는 건립부지 용도 등 현실적인 이유로 입원 30병상 낮병동 30병상 규모로 시작하되 향후 용도변경과 예산확대를 통해 100병상 이상 확보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건립비 347억으로 지상 5층, 지하2층, 입원 30병상, 낮병동 30병상으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 시작되는 듯 했다.
여기에 기쁜 소식이 더해졌다. 넥슨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100억원을 기부한 것이다.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이 440억원대로 늘어난 것이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430억원을 들여 지상 7층, 지하 3층, 입원병상 91개, 낮병동 40개로 개원했음을 고려했을 때 대전에도 100병상 이상의 재활병원이 생길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 들려오는 이야기는 병상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주차장과 부대시설을 늘리는 데만 추가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수요부족이 아니라 예산부족으로 인해 줄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병상수다. 대전시도 장기적으로 예산확보를 통해 병상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작 충분한 예산이 확보되었음에도 병상이 아닌 다른 곳에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지금 어린이재활병원에 가장 아쉬운 것은 병상수다. 넥슨의 기부소식에 시민들은 당연히 좀더 많은 어린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가 원하는 어린이재활병원은 치료받을 곳을 찾지 못해 전국을 떠도는 가족들이 없도록, 충분한 병상을 가진 병원이다. 부디 대전시는 민관이 함께 만들어온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마무리 단계에 재를 뿌리는 행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2019년 3월 28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김영진 이진희 장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