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민족민주열사 합동추모제 열려
\'민족민주열사와 1촌 맺기 운동\' 결의
심규상(djsim) 기자
ⓒ2005 심규상
(사)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14일 저녁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대전충남 민족민주열사 및 희생자 합동추모제\'를 열고 열사들의 정신을 기렸다.
최교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열사들의 영전을 대하며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게으름을 피우거나 겨레사랑을 위한 열정이 식지는 않았는지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준 대전참여자치연대 상임의장도 \"열사들을 너무 잊고 살아 왔다는 반성을 갖게 된다\"며 \"부끄럽지 않은 나라의 미래를 맞이할 수 있는 다짐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른 잎 다시 살아날 때까지
용서치 말아다오 우리들을
제발 용서하지 말아다오, 마른땅 찾아
울며 절룩이며 비탈길 씨앗 뿌리다가
민주주의와 평등과 통일과 사랑의 나라
저 푸른 자유의 나라로 떠난 영혼들
까맣게 잊은 채
칸막이 너머 웰빙의 풍경 훔치며
살만한 세상인가 허벅지 군살 뺄 궁리나 하다가
신호등 앞에서도 클락숀 빵빵 누르는
속된 조급함을 용서치 말아다오
가난한 이방인들 무시무시한 재앙에
기껏 동전 한 잎 던져 놓고 인터넷 두드리다가
패전국 포로들 비디오처럼 감상하다가
젊은 날의 기억들 무용담처럼 떠올리는
그 취한 지혜로움으로 자만할 때
그대, 살아, 무엇을 그리 혼신으로 끌안다가
거품으로 흐르면서 다시 입김 내뿜는 그대
그 뜨거움으로
썩은 두엄 후끈히 뚫고
마른 잎들 일제히 살아나 아프게 껴안을 때까지
용서치 말아다오 절대로 용서치 말아다오 / 강병철(대전충남민족문학작가회의지회장)
열린우리당 선병렬(대전 동구) 의원은 \"국가보안법 철폐야말로 열사들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안법 철폐를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계승사업회는 올해 사업으로 대전충남 민주화운동 역사편찬 사업을 이어 가기로 했다. 역사편찬 사업은 한국전쟁 이후 1993년까지 대전충남지역 민주화운동 관련 사건과 단체를 조사 기록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와 함께 \'민족민주열사와 1촌 맺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1촌 맺기운동은 대전충남지역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해당 열사를 정해 묘역순례와 기일 등을 챙기면서 삶을 되돌아 보자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극단 우금치의 추모공연과 제례에 이어 참석자들의 신년 소망을 함께 나누는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계승사업회에서는 사이버추모기간을 정하고 홈페이지내에 열사추모의 방을 통해 온라인 추도행사을 벌이고 있다.(홈페이지www.djcndemo.or.kr -> 열사 추모의 방)
대전충남지역 민족민주열사 및 희생자는 모두 26명으로 올해 추모제는 다섯 번째를 맞고 있다.
오한섭(농민) 이순덕(교사) 박응수(청년노동자) 유병진(학생) 최덕수(학생) 윤용하(청년) 최인정(장기수) 오원진(청년) 윤재영(청년) 박기호(학생) 진광수(학생) 박성호(노동자) 양주석(농민) 박진희(청년) 황미란(청년) 강연석(청년) 최신애(학생) 정성범(청년) 윤창영(노점상) 안상운(장기수) 남광균(교사) 강구철(정치인) 최연진(청년) 이현중(노동자) 장광명(장기수) 이해남(노동자)
* 참여자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6-11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