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각층 인사 442명 반전평화비상국민회의 개최
전쟁중단 시민행동 호소 \'국민에게드리는글\' 채택
1. 각계각층 인사 442명이 참여하는 \'반전평화를 위한 비상국민회의\'가 4월 3일 오전 10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 회의는 지난 3월 31일 명동성당에서 각계 44인의 제안으로 소집된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문화예술계119 사회단체118 여성계35 종교계52명 학계56명을 비롯한 각계각층 442명이 참석했다.
2. 이날 비상국민회의는 오한숙희 씨의 진행으로 시작, 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의 경과보고 이후 정철범 성공회대주교, 이광우 5.18재단 이사장, 도정일 문화연대 공동대표의 인사말, 리카르도 나바로 \'지구의 벗\' 국제본부의장의 연대사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어 이들은 박상증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의장으로 추대하여 각계 인사의 제안발언과 토론(정현백 여성연합 공동대표, 인명진 KNCC 교회와사회위원장 등)을 진행 한 후 \'국민에게 드리는 글\'과 \'국민행동지침\'을 채택할 예정이다.
3. 이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4월 12일 전국 동시다발 반전평화집회 개최, △이라크전쟁중단과 한국군파병반대 범국민 서명운동 △이라크 난민 구호 모금 운동 △전쟁 중단을 위한 유엔긴급총회 소집 촉구 운동 △미국의 일방주의적 침공에 항의하는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사먹지 않기 운동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반전평화캠프는 4월 12일까지 명동성당에서 지속된다.
<오마이뉴스 기사전문>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국민의 의사에 반한 결정을 내리자 \'반전평화를 위한 비상국민회의\'(이하 \'비상국민회의\')가 소집되어 국회의 결정을 규탄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박상증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비롯한 각계 원로와 지도급 인사 150여명은 4월 3일 10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비상국민회의\'를 소집, 국회의 파병동의안 처리를 규탄하면서 향후 반전평화운동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3월 31일 노구를 이끌고 명동성당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리영희 선생(한양대 명예교수)을 비롯한 원로 45인이 제안한 \'비상국민회의\' 소집 요청을 각계 각층의 지도급 인사와 안성기(영화배우) 유인촌(탤런트)씨을 비롯한 대중스타 등 442명이 동의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전평화를 위한 국민행동 지침
1. 전쟁을 중단시키고 평화로운 지구를 실현하기 위한 지구적 시민행동의 날(4월 12일) 전국 동시다발 집회에 다 함께 참여합시다.
2. 이라크전 중단과 한국군 파병반대, 한반도 평화실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합시다.
3. 정부와 국회를 향해 전쟁중단을 위한 유엔긴급총회 소집에 나서도록 촉구합시다.
4. 이라크 난민 지원을 위한 구호기금 모금운동에 동참합시다.
5. 가가호호, 방방곡곡, 사이버 공간에 반전평화 상징물을 게시 부착, 착용합시다.
6. 청와대와 정부에 반전평화 이 메일 보내기, 우편엽서 보내기 운동을 전개합시다.
7. 미국의 일방주의적 침공에 대한 항의로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을 사먹지 맙시다.
참석자들은 \'비상국민회의\'를 통해 각계 각층에서 전개되고 있는 반전평화운동의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토의하고 의견을 수렴한 끝에 반전평화운동에 모든 국민이 함께 나설 것을 호소하면서 7개항의 국민행동지침을 담은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국회의 파병동의안 가결을 \'부끄럽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한 후, \"우리 모두를 전쟁범죄에 가담시키는 파병결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세계에 반전의 불길이 들불처럼 퍼져나가는 속에서 한국의 시민들 또한 반전평화의 뜨거운 외침으로, 전쟁은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 될 수 없음을 몸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진단한 후, 행동하는 전세계 시민과 함께 \"거리에서, 직장에서, 생활공간에서, 인터넷에서 \'전쟁중단\'을 소리 높여 외치고, 종교인은 교회와 사찰에서, 문화예술인은 무대와 대중 속에서, 학생은 교정에서, 교사와 학자는 강단에서 \'평화\'를 얘기함으로써 우리가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낼 자격이 있음을 전세계에 보여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비상시국회의가 끝난 뒤 미대사관까지 행진을 벌였다.
전날 국회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동의안이 통과되었음에도 종교, 여성, 학계, 법조계를 비롯 각계 각층의 원로와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비상국민회의\'를 규모있게 성사시키고 실천성을 담보한 \'대국민호소문\'을 채택했다는 사실은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정부와 국회가 국민의 의사를 적극 수렴하고 나아갈 방향을 올바로 제시하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때 국민적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각계 각층의 원로와 지도급 인사들이 나서 새로운 국민운동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번의 \'비상국민회의\'가 바로 그 단초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비상국민회의\'에 참석한 분들이 하나같이 정부와 국회의 파병방침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과 유감을 표명하면서 지속적이고도 광범위한 반전평화운동을 벌여나갈 것을 합의했다는 점에서 국회의 파병동의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반전평화운동은 결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셋째, 특히 이날의 \'비상국민회의\'에는 정철범 성공회대 주교, 인명진 목사(KNCC 교사위원회 위원장)를 비롯, 그 동안 시민사회의 움직임에 거리를 두고 있던 인사들이 상당수 참석하는 등 참여폭이 상당히 넓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반전평화운동 폭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이날의 \'비상국민회의\'에는 국제적인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리카르도 나바로 국제본부 의장이 직접 참석, \"이라크 전쟁은 미국의 군수산업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난하고, 한국군 파병에 대해서도 \"우리들의 평화염원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일\"이라고 지적하는 연대사를 해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비상국민회의\'를 준비한 최열(환경연합 공동대표), 손호철(민교협 공동대표), 정현백(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씨 등은 지난 3월 31일부터 명동성당에 \'반전평화캠프\'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4월 12일에 있을 \'지구적 시민행동의 날\'에 온 국민이 나서서 반전평화운동을 대대적으로 나설 것을 호소하고 확산하는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 참여자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6-11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