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산내학살 60년만에 진실이 밝혀지다.
- 오늘 산내학살사건 위령제에서 조사결과 보고 예정 -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에서 대전산내학살사건에 대한 진실이 규명되었다. 6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흘러서야 국가에 의해 억울하게 살해된 희생자들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의 길이 열린 것이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지난 1950년 7월 초 한국전쟁 당시 대전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던 일반재소자와 보도연맹원 등 1800여명이 육군본부 정보국 CIC, 헌병대, 지역경찰 등에 의해 불법적으로 살해되어 산내 골령골에 암매장되었다는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또한 국가에 대해 유족에게 사과할 것과 위령사업 지원, 전쟁이나 비상사태시 민간인 보호조치 등에 관한 규정을 정비하고, 평화인권교육을 강화할 것을 권고하였다.
지난 2000년 언론을 통해 공개된 후 희생자 유족들이 유족회를 결성하여 10여년에 걸쳐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지난 정부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를 통해 조사를 진행한 것이 이제야 빛을 본 것이다. 이는 대전산내학살사건이 국가에 의한 억울한 희생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번 진실규명으로 인해 지난 60여년간 군사정부를 거쳐오며 부모형제의 억울한 죽음에 항의도 못한채 슬픔과 한맺힌 가슴을 부여잡고 살아오던 유족들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다. 6월 30일로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이 종료됨에 따라 이후 사업에 대해선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산내골령골에는 작년 유해발굴이 중단된 이후로 아직도 유골이 나뒹굴고 있다. 관련법 개정을 통해 유해발굴과 후속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 해야할 것이다.
한편 오늘 7월 2일 오후 3시 대전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대강당에서 대전형무소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제60주기 11차 대전산내학살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500여명의 유족들과 진실화해위 위원회, 지역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참여 속에 진행될 예정이다.
2010년 7월 2일
대전민간인희생자 대책회의
* 문의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김정동 연대기획팀장(042-331-0092, 010-3471-7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