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떠날 시점이다
-이진숙 대전MBC사장 취임에 대한 대전시민사회단체 논평
대전MBC 사장에 이진숙 MBC 전 보도본부장이 취임한다고 한다.
이진숙 전 보도본부장은 어떤 인물인가? MBC 전임 김재철 사장 시절 기획홍보본부장으로 재임하며 MBC를 망친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MBC노조가 공영방송 MBC를 살리기 위해 김재철 사장 퇴진을 외치며 170여 일간 파업 투쟁을 벌일 당시 그는 김재철의 입으로 불리며 노조원들을 탄압하고, MBC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을 두 달여 앞둔 2012년 10월 8일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만나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지분 매각을 논의 했던 녹취록이 공개돼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논란은 대선 바로 직전이어서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도움을 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었다. 보도본부장 재임시절에는 편파, 왜곡보도 등으로 불공정 시비까지 불러일으켰던 인물이다.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서는 유가족 등의 항의 방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인사를 대전MBC 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대전MBC 마저 방송사 본연의 역할에서 이탈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어디 이뿐인가? 이번 대전MBC 사장인사는 지역사의 자율경영을 침해하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이다.
전임 사장 임기가 아직 1년 가까이 남은 시점임에도 MBC를 파국으로 내몬 주역을 사장으로 무리하게 선임하는 것은 물론 매번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라는 구태를 되풀이해 대전MBC의 경영 및 인사의 자율성을 침해했다. MBC 지역사는 지역방송이 처한 현실과 상황에는 관심도 없는 퇴물들이 잠시 거쳐 가는 자리에 불과하단 말인가. 지역민과 호흡하며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지역사 구성원들의 자존심에 더 이상 생채기를 내서는 안 된다. 지역 방송의 근간을 흔드는 이 같은 인사는 본사 지역사의 관계가 수평적 네트워크가 아닌 상하 수직적 관계 안에서 서울중심의 지역사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마저도 주먹구구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
대전MBC 구성원들이 언제까지 MBC의 원칙 없는 인사를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런 사장이 지역 주민들과 무엇을 호흡하고 대전MBC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방송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인가. 이진숙 사장은 대전MBC 사장으로 자격이 없는 인물이다. 공영방송 MBC를 나락으로 추락시킨 장본인인 이진숙 사장은 MBC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인물이 아니다. 대전MBC에 대한 관심도 비전도 없는 이진숙 사장은 스스로 사장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모두를 위해 용퇴하길 바란다.
2015년 3월 5일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
<(사)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전YMCA,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전문화연대, 대전민언련, 대전시민아카데미,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생명의숲, 대전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