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지난 2월 말 한국마사회 대전지사는 대전광역시 과학경제국장 면담에서 현재 6층에서 12층까지 운영중인 화상경마장을 확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범계 의원실에서 보낸 공식 질의에도 좌석정원제 도입으로 인해 좌석수가 줄어 확장을 통해 좌석을 늘리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지난 2014년 4월 현명관 마사회장이 월평동 화상경마장을 확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2년도 지나지 않아 자세를 180도 바꾼 것이다.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폐쇄 및 추방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는 마사회가 도박중독자를 양산하는 화상경마장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기는커녕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확장을 시도하는 행태를 규탄한다.
이번 확장시도는 세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화상경마장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없이 2년도 지나지 않아 확장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마사회가 한 일은 화상경마장을 문화공감센터로 이름만 바꾼 것 뿐이다. 도박시설인 화상경마장을 그럴싸하게 이름만 바꿨다고 해도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 확장이유도 좌석정원제로 정원이 줄어들었다는 것이지만 좌석정원제는 자신들이 도입한 것일 뿐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다. 더불어 한국마사회 대전지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하루 평균 입장객수는 2,347명으로 정원(2,596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체 좌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싼 좌석을 찾는 인원이 많다보니 대기자나 암표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 뿐이다.
둘째, 경기침체와 맞물려 일확천금을 바라는 도박중독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2014년 월평동 화상경마장 매출이 전년대비 100억 가까이 늘었지만 입장인원은 1만 3천명이 줄었다. 입장객 1인당 하루 배팅액이 전년대비 5만원 가까이 늘어난 74만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시민이 즐기는 레저시설이라면 이용객은 늘고 지출액은 줄어들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상황은 정 반대다. 이는 도박중독에 빠진 시민이 늘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화상경마장을 확장하겠다는 건 시민이 도박에 빠져도 매출만 더 올리면 된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셋째, 주택가 인근에 화상경마장을 영구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마사회의 꼼수가 보인다. 주민대책위는 이번 확장시도가 단순히 확장만을 위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마사회의 확장시도는 시민의 반응을 떠본 후 선심쓰는 듯 확장은 안하는 대신 지금 위치에서 운영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만들겠다는 꼼수로 보인다. 주민대책위는 화상경마장이 도심 내에 있는 한 문제해결의 여지는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주민대책위는 마사회에 요구한다. 화상경마도박장이 도심 내 있는 한 정상적인 레저시설로 운영할 방법이 없음을 인정하라. 또 확장계획의 즉각 철회와 외곽 이전 또는 폐쇄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 더불어 대전시와 서구청에도 이번 마사회의 확장 계획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관할업무가 아니라는 답변은 무의미하다. 주민들의 생활환경이 파괴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하는 것은 자치단체로써의 역할과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주민들의 생활권 회복 차원에서도 화상경마장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정부에 화상경마장 확장취소 뿐 아니라 화상경마장을 외곽으로 이전하도록 강력히 요구할 것을 바라는 바이다.
주민대책위는 이후 확장저지는 물론 외곽이전 및 폐쇄를 위해 대전시와 서구청의 공식적인 입장발표를 요구하고, 총선후보자와 화상경마장의 주택가 인근 영업을 제한하는 입법활동에 대한 협약 등 화상경마장을 주택가에서 추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2016. 3. 3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폐쇄 및 추방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