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코레일 전 사장이 지난 13일 국토교통부 장관에서 사표를 제출하고, 14일 퇴임식을 가졌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비공식적으로 접수했다고 한다. 결국 최 전 사장의 코레일 사장직 수행은 그 동안 우려했던 국회의원직을 염두에 둔 경력쌓기용이였음이 드러났다. 또한 최 전 사장은 언론을 만날 때마다 3년 임기를 채울 것이고,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어제의 행보를 보면 결국 언론을 상대로 거짓말까지 하면서 유권자까지 기만한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최 전 사장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지난 2015년 4월, 호남고속철도의 개통과 이에 따른 서대전역의 KTX 운행횟수 격감을 저지하기 위해 새누리당 대전시당을 포함한 범지역차원의 연대활동이 진행됐다. 68회 운행되던 KTX를 최소 절반만이라도 운행될 수 있도록 조정해달라는 지역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 2월 개최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호남선 직선화를 신규사업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단절된 호남과 충청권을 이을 수 있는 중요한 철도정책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뿐만 아니라 코레일은 무시로 일관했다. 아울러 수서발 KTX의 개통시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의 운행횟수를 증편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리는 최 전 사장이 퇴진하기 전까지 이러한 요구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명확하게 듣지 못했다.
아울러 최 전 사장은 국가의 기간교통망인 철도민영화에 대한 말 바꾸기로 혼란을 초래했다. 19대 총선에 출마했을 당시 철도민영화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코레일 사장이 된 후에는 분할자회사라는 애매모호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민영화인 정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철도노조의 총파업이 있었고, 지금도 10 여명의 해고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역사회의 요구에 대해 전혀 ‘모르쇠’로 일관했고, 철도전문가인 본인의 입장을 번복하고,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동료인 철도노동자들을 대규모 해고하고 징계한 최 전 사장이 새누리당의 비례대표가 될 자격이 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공당의 비례대표로 출마하고자 한다면, 코레일 사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지역사회의 요구를 무시했던 과오에 대한 사과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런 과정도 없이 새누리당의 비례대표를 비공식적으로 신청하는 것은 대전지역의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행태인 것이다.
우리는 새누리당이 최 전 사장을 비례대표로 공천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 새누리당이 최 전 사장을 비례대표로 공천한다면 이는 대전시민들의 요구를 무시한다는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서대전역의 KTX 운행축소로 지역경제가 파탄나는 상황을 무시하는 결정으로 규정할 것이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최 전 사장에 대한 비례대표 공천을 강행한다면 대전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중차대한 상황으로 보고, 지역사회의 여론을 모아 반새누리당 전선을 만들어 대응할 것임을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