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풀뿌리공익센터와 건강한 시민사회 [중도일보]
1987년 이후 한국의 시민사회의 건강성은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이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결사체, 즉 시민운동의 발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사회의 시민운동은 주로 감시와 비판을 통해 우리 사회의 합리화와 민주주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였고,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민주화는 정치제도적 수준에서 어느정도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의 시민사회는 감시와 비판을 넘어 대안과 창조의 시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것이 단순한 시민적 관심이나 후원, 정책적 대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시민사회의 본질적 특성, 즉 시민들의 자발성과 창조성에 입각한 대안과 창조의 시민운동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사실 근대사회 이후 많은 연구자들은 시민사회가 건강할수록 민주주의의 발전이나 경제발전이 더 발전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의 경우에는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 AmeriCorps라는 자원봉사단체를 만들어 막대한 재정을 투여했고, 브라질의 조그만 소도시 뽀루뚜 알레그리도 시민참여를 바탕으로 한 세계사회포럼 등의 개최를 통해 ‘민주주의의 수도’라고도 불리울 만큼 발전했다. 또 일본 등 다양한 나라들에서도 NGO센터 설립·지원 등을 통해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이제 한국사회도 보다 건강한 시민사회로 새롭게 도약시키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성과 창조성이 발현될 수 있는 새로운 실천,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시민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단순한 후원과 지지가 참여와 창조로 발전되지 못한 것은 오랜 권위주의의 전통에 따른 참여의식의 미성숙, 일상의 고단함 등이 그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시민운동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 것을 보면, 참여하려는 의식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제대로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말하면 시민들이 살고있는 공간에서, 자신들의 문제를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고 주민의 희망을 주민들이 직접 달성하는 ‘참여하는 시민’에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공적(公的), 자치적(自治的) 공간이 없었던 것이다. 늦은감은 없지 않다. 그럼에도 지역사회 시민운동의 새로운 도약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적, 자치적 공간으로서의 ‘풀뿌리공익시민센터(NGO센터)’ 설립은 시대적 요청이다. 시민 누구나 쉽게 방문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시민의 건강한 만남과 사회참여를 돕는 형태의 시민공간을 만드는 일, 그것은 정략적 이해관계를 떠나 새로운 ‘굿 거버넌스’인 것이다. 풀뿌리공익시민센터는 단순히 집적시설로서의 건물 또는 복합 센터로서의 물리적이고 외형적인 집적체로서의 허브(Hub)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시민단체를 기능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영역의 풀뿌리 시민운동을 건전하게 육성하는 인큐베이터의 역할, 나아가 주민들의 삶이 담긴 일상적 공간에서 다양한 시민운동 조직이 주민들의 삶과 관계를 맺도록 돕고, 그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진정한 주민자치를 만드는 일이다. 주민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시민들의 자치적 공간을 만드는 일, 시민사회가 더 건강해지는 비결이다. 결코 감탄고토(甘呑苦吐)할 일이 아니다. 박상우 대전시민사회硏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