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김겸훈(대전시민사회연구소 상임연구위원)
아무리 쉽고 편하게 생각하려 해도 자식교육문제 만큼은 항상 우리를 민감하고 긴장되게 하며 스스로의 역할 한계가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람직한 교육적 가치와는 너무도 다른 교육현실이 그렇고, 공교육에 대한 사회적 신뢰의 붕괴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부담이나 막연한 불안감, 과열된 입시경쟁 등이 그렇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이를 남부럽지 않게 잘 키우고 싶은 부모마음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부모마음을 실천해야 할 현실적 상황에 이르러서는 솔직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더욱 난감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귀를 열고 눈을 밝혀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공교육은 믿을 수 없고,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사설학원이나 과외학습 등의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나름대로의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 악순환의 고리는 시간이가면 갈수록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경향을 띠며, 공교육에 대한 배신감도 커져만 간다. 따라서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고민은 공교육 실패와 맥을 같이하기 때문에 공교육이 정상화되면 현재의 고민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것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교육부문에도 시장원리가 급속한 속도로 도입되고 있고, 교육문제를 이야기하면서 교육시장이나 경쟁원리 등의 용어가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을 보면 교육문제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녀교육을 고민하면서 스스로의 역할을 경제적 지원자 또는 방관자적 위치로 한정한 채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제 우리 학부모들도 자녀교육에 대한 수동적이고 단순한 고객이나 소비자 입장에서 벗어나 당당한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프로슈머(prosumer)가 되어야 할 때이다. 자녀의 교육문제를 걱정하면서 주눅들지 말고 교육현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교육 방법과 내용 등에 대해 토론하고 당당하게 요구하자는 것이다. 그간의 일들로 미루어볼 때 공교육을 바로 잡음으로써 악순환구조를 순순환구조로 바꿀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체가 정부정책이나 교육전문가 또는 교육현장의 행정가들이나 선생님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이제 손 놓은 채 그들의 무능함과 무관심을 탓하며 한숨만 짖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과감히 떨쳐나가야 한다. 공교육의 주체로써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학부모가 직접 나서서 그들과 함께 바람직한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당면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는 역할을 기꺼이 담당하자는 것이다. 참여에 앞서서 우리 학부모들은 우선 자녀의 행복한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자녀의 바람직한 삶의 모습이나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 나의 기준이나 대리만족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물론 부모와 자식세대 간에 상전벽해 같은 변화는 없을 지라도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가치를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후 모든 결정의 한가운데에 그토록 사랑하는 자녀의 행복을 놓고 판단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