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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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대전아트시네마 대표)
다큐멘터리 <우리학교>는 재일조선인학교인 민족학교를 중심으로 그 곳의 학생들과 교포사회를 다룬 영화이다. 일제시대 징용에 의해 끌려간 사람들의 대다수가 해방 후 사라진 나라에 대한 민족적인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국적을 조선으로 선택함으로써 일본 내에서 무국적자의 지위를 얻어야 했다는 것과 남북으로 갈라진 두 개의 나라 중 북한정부로부터의 지원에 의해 그 공동체의 경계가 두터워졌다는 점은 재일조선인 사회의 구성원들 대다수가 남쪽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북한을 조국으로 부르는 이유이다. 영화는 혹가이도에 위치한 민족학교인 우리학교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재일조선인 교포사회가 현재 일본 내에서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 일본 우익들의 탄압 속에서 우리학교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명맥을 이어왔는지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영화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고양은 이 학교에 다니는 재일조선인 3세들의 순진무구함과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려고 하는 공동체의 의지에 대한 우리의 감성적인 연대를 통해 이루어진다. 영화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 학교를 지켜냈던 동포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보답, 그리고 일본 우익들의 탄압, 그 속에서 조국방문을 하려는 학생들의 이야기, 그리고 졸업식의 감동적인 장면까지 영화 속 화자인 감독의 시각에 의해 재일조선인이라는 동포들의 삶을 재구성하며 그 일상을 보여준다. 특별한 영화적 장치가 없는 우리학교를 통해 우리가 느끼는 감동은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보여주는 현장감을 통해 재일조선인의 문제가 바로 지금 여기의 문제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너무 멀리 나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영화를 보며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찾기에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 동포사회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가? 아님 일본 우익들의 탄압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가? 이도 아니면 그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나가는 인간의 자유에 대한 열망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가. 이 어디에도 그 답은 찾을 수가 없다. 어쩌면 이러한 여러 이유들의 복합적인 관계 속에 축적된 감정의 고양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영화 속의 긴장과는 다르게 느끼는 우리의 복잡한 심리의 이면에는 민족이라는 상상적 공동체에 대한 연대의식과 그 특수성이 발현된 현재의 한반도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화는 아주 단순한 몇 가지의 사실만으로도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져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땅과 그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와 민족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당신과 나 또는 우리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들을 하여야 하는가. 다소 위험해 보이는 이러한 질문들의 연속에서도 영화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화면 속 등장인물들에 대한 연민은 우리가 어느 새 잃어버린 우리 현실에 대한 반성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 속 우리학교 학생들의 용감한 등교에 박수를 보내고, 그들에 대한 연대의 함성을 보내며, 최소한 이 영화가 아름다운 영화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잘 만든 영화인가라는 질문에 앞서 다큐멘터리 영화가 지닌 미덕을 한없이 보여주는 <우리학교>에 연대를 보내는 대중의 박수소리는 그래서 영화와 함께 한없이 기쁘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