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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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근처 사찰을 방문했다가, 사찰 부근의 상점에서 \'사랑의 매\'라는 이름의 회초리를 팔고 있는 것을 보게 됐고, 별 생각 없이 아이에게 \'저것 사서 집에 가져갈까?\'라고 물었다가, 그냥 지나친 일이 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우연히 아동학대예방센터에서 홍보하고 있는 유인물을 보게 되었는데, 위 센터에서는 정서학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었다. \"정서학대는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학대행위로서 부모가 아동에게 사랑과 애정을 지속적으로 주지 않거나 위협하는 것, 소리지르는 것, 욕설하는 것 등이 포함됩니다. 정서학대는 아동의 자아 존중감을 손상시키고 자신감을 잃게 하거나 위축되게 할 수 있습니다. 아동은 자신감과 행복을 느끼기 위해 부모의 사랑과 칭찬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모욕당하거나 위협 당하게 되면 스스로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됩니다. 이는 아동의 인격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아동이 성장해 사람들과 성공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위와 같은 정서학대의 정의를 접하고 \'사랑의 매\'사건이 불현듯 머리에 떠오르면서, 별 생각 없이 던진 말이 아이에게 적지 않은 위협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들자, 평소 화가 날 때, 아이에게 위협하거나, 소리 지른 일들이 자주 있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고, 그러한 언행들이 아이에게 끼칠 영향을 생각해보니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아울러 아이들이 방학기간 중이고 부모들이 적지 않게 아이들의 방학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요즘에 \'사랑의 매\'라고 일컬어지는 체벌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필자가 아이에게 \'사랑의 매\'에 대해 별 생각 없이 말을 한 속내에는 \'부모는 아이를 신체적으로 해칠 권리가 있으며, 그런 행위가 사회적으로 용인된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경미한 체벌\'은 비난받아야 할 \'심각한 폭력\'과는 구분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각종 조사에 따르면 어린 아이는 맞은 직후에는 성인의 바람대로 할 수 있지만, 왜 맞았는지를 자주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매 맞을 것이라는 위협이 눈 앞에 닥칠 때에만 잘못된 행동을 삼간다. 즉, 체벌은 어른이 보기에 잘못된 행동을 잠시 멈추게 할 수는 있겠지만 아동이 바람직하거나 대안적인 행동을 배우도록 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벌의 효과성은 체벌이 반복될수록 줄어드는 반면에 체벌의 강도는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더 자주 더 세게 때리게 된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아동\'은 체벌로부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최후의 집단으로 보인다. 아내, 하인, 수인, 군인, 노예 등에 대한 체벌이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용납되던 시대가 있었는데, 현대에 와서는 그런 행위는 전적으로 \'불법적\'인 것이다. 오직 아동에 대해서만 우리는 여전히 같은 인간 존재로 보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체벌은 \'아이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는 사실과 모순되는 것이고, 아동을 바로잡기 위한 폭력과 아동을 해치기 위한 폭력을 구분하는 일, 이성적으로 행하는 폭력과 이성을 잃고 무차별적으로 행하는 폭력을 구분하는 일은 어른에게 위안이 될지 모르나 교정의 대상인 아동에게는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는 비참함일 뿐이다. 국제아동복리회 영국본부가 아이들에게 체벌에 대한 느낌을 조사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아파요, 무서워요, 화나요. 사랑받고 있지 못한 것 같아요, 깜짝 놀라요, 외로워요, 슬퍼요, 혼자인 것 같아요, 두려워요, 엉망이예요, 위협적이예요, 짜증나요, 나빠요, 몸이 상해요, 증오스러워요, 불행해요….\" 문현웅 변호사 ※이 글은 충청투데이 [금요논단]의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