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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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주장

‘사람의 성장’ 그게 내가 도서관을 말하는 처음과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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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짬에 손님이 왔습니다. 어린이도서관을 만들고 싶은 도마동주민들이었어요. 다른 손님들과 달리 무척 조심스러워하는 손님들이었어요. 사서 일을 맡고 있는 방인숙지기가 도서관의 책 구성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고 도서관지기단 4명과 오신 손님 5명이 함께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역시 다른 손님들과 달리(보통 다른 손님들은 운영비는 얼마가 드냐, 그 돈은 어떻게 마련 하냐는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도서관을 하면서 변화한 게 뭐냐고 묻더군요.   알짬의 지기단장으로 있는 김은주 “제가 아마 제일 많이 변했을 거예요. 저는 도서관에서 활동하기 전에 집안에 있는 화장실처럼 보이는 공간을 빼고 아이들이 눈에 안보이면 불안했어요. 그래서 대전천에 놀러갈 때도 내가 데리고 가고 학교 끝나면 빨리 오라고 하거나 내가 학교에 직접 가기도 하고, 아무튼 눈에 보이지만 않으면 불안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아무렇지도 않게 됐어요. 아이와 나는 다른 존재라는 걸 알게 됐어요. 물론 저 나름대로 살게 두니까 공부도 못하고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지만 불안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알짬을 만들 때부터 함께 해온 방인숙은 “맞아. 아이들과 그냥 신뢰가 만들어졌지”라며 웃는다. 도서관을 하고 싶은 이유, 하라고 하는 이유, 하면서 좋은 이유가 바로 김은주이고 방인숙입니다. “사람의 성장” 그게 내가 도서관을 말하는 처음과 끝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 참 희한합니다. 우리도서관만 있다고 느낄 때는 도서관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행동이 바뀌고 우리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것으로도 기뻤는데 지역에 우리 같은 도서관이 6개로 늘어나고, 동네마다 만들고 싶어 하는 주민모임이 12개가 되고 보니 수만 가지 상상을 하게 됩니다. 6개 도서관에서 자원봉사하는 아줌마가 야박하게 따져도 120명, 회원 2,400여 가족, 12개 마을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 주민들이 60여 명이다보니 어찌 꿈을 꾸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더욱이 같이 살고 싶어 모인 사람들이니 더욱 황홀합니다.   동네도서관이 있고, 아이의 먹거리를 걱정하며 동네반찬가게를 만들고, 독 없는 과자를 만들고, 동네육아방을 만들고. 솜씨 있는 사람들이.. 이런 일들이 사람의 품으로 확인하는 지역통화를 통해 서로 교환이 되는 일을 상상해봅니다. 사람이 변하고 내 일상의 삶터가 변하는 일 그게 도서관운동의 맛입니다. 강영희 (알짬마을어린이도서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