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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주장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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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동 해뜰도서관의 설립과 주민운동 지난 3월 관저동에 ‘해뜰’이라는 마을어린이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작은 공간이지만 오며 가며 들르는 동네 꼬맹이들과 아줌마들의 활기로 기분 좋은 한 나절을 보낼 수 있는 이 도서관을 관저동에 만든 것은 ‘우리의 세금으로 운영되며, 주민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삶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 목적(!)’인 지차체가 아니다. 아이들 때문에 자신의 동네를 항상 배회(?)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들. 자신의 아이 뿐만 아니라 동네 아이들 누구에게라도 좋은 책 한 권 권해주고 싶고, 자신의 아이들이 친구들이 함께 어우러져 놀면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갖기를 원했던 엄마들이었다. 이런 엄마들의 노력을 주민운동의 한 사례로 이곳에 소개하고자 한다. 필요한 것을 스스로의 참여와 노력으로 일구어내는 활동이 우리의 삶의 조건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에. - 관저동 엄마들, 마을어린이도서관을 꿈꾸기 시작하다 . 평범한, 하지만 함께 뭔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관저동 아줌마들이 모인 것은 작년 9월이었다. 기존의 마을어린이도서관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의 시민단체를 통해 서로를 소개받은 아줌마들이 만나 모임을 꾸리게 되었고, 서로 마음에 담고 있었던 마을어린이도서관의 상을 같이 이야기하면서, 또 직접 찾아가 보면서 도서관에 대한 의지와 소망을 키워 갔다. 하지만, 현실은 막막했다. 어떻게 공간을 구할 것이며,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동네의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것인가? 답은 하나. 일단 부딪쳐 봐야 한다. - 꿈꾸는 자, 현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싶은, 어찌 보면 무모한 듯 보이는 이후의 활동들은 그만큼 우리가 ‘함께’ ‘간절히’ 원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처음 모임을 한 후 바로 관저2동 동사무소와, 자치위원장, 그리고 구의원들을 찾아가 관저동에 마을어린이도서관의 필요성과 우리들의 의지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한 편으로 관저동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과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아파트단지별로 서는 장터를 돌고, 학교 2곳과 유치원 4곳에 설문조사서와 서명용지를 배포하는 활동을 한 달 정도 펼치며 주민들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서구청 소유의 경로당 2층이 비어 있음을 알게 되었고, 동사무소와 서구청을 드나들며, 또 조를 짜서 경로당을 방문하면서 장소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었다. 이런 노력이 여러 번의 우여곡절을 통해 결실을 맺게 되어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테마지원사업을 통해 기본적인 시설과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또한 마을사람들의 참여가 우리가 만들고자하는 도서관의 핵심이라는 생각에 서명과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된 ‘좀 더 적극적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서관을 설명하고 계속 대면할 수 있는 마을모임을 기획하고 진행하였다. 11월에 시작된 마을모임은 이후 도서관 개관 전까지 4차례 더 진행되었으며, 여기에 참석했던 마을사람들을 중심으로 현재 도서관의 동아리로 정착한 ‘그림책 읽는 엄마’모임이 꾸려졌다. 이렇게 공간과 재원, 또 사람들이 마련되면서 관저동에 ‘해뜰’이라는 마을어린이도서관이 문을 열게 되었고,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 함께 꾸는 꿈! 현실이 된다. 관저동에 도서관을 만드는 과정은, 아이들과 마을사람들이 어울려 함께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하는 과정임과 동시에 어찌 해 볼 수 없다고 느꼈던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말 잘 듣고, 공부 잘하기만를 강요하는 학교교육과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군사문화가 아직도 맹위를 떨치는 현실이기에 자신의 삶과 환경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함께 바람직한 상황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앞서 말했듯이 우리의 삶을 한 발짝 더  진보시키는 핵심적인 키워드가 될 것이다. 관저동 해뜰도서관의 건립사례는 작은 사건이지만 바로 이것이 가능하다는,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조학원(관저마을어린이도서관 해뜰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