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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한표 빌리는 사람에게 몇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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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진연 대전여민회 사무처장

 

[총선현장을 찾아서④]중도일보-총선연대 공동캠페인 흔히 ‘정치`하면 정의, 정책, 비전, 유권자, 시민, 삶의 질, 예산, 권력, 사회통합 등 바람직한 의미의 단어가 떠오르기 보다는 부정, 부패, 철새정치, 혼탁함과 구태의연한, 낡은, 더러운, 자기 밥그릇 싸움, 이기주의, 갈등, 대립 등의 부정적인 단어가 먼저 연상된다. 이렇게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을 바꾸지 못한 채 지역민을 대신하여 지역살림을 이끌어내는 일꾼으로서, 국민의 건강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통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꾼으로서 국가살림을 결정하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국회의원을 뽑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은 총선의 현장을 접하면서 어떠한 심정일까? 사거리마다 걸린 현수막에서, 대형건물에 걸린 후보자의 얼굴을 보면서, 신문과 방송,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각종 정보 등에서 유권자는 왠지 모를 소외감과 씁쓸함을 느낄 것이다. 왜 그럴까? 유권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에 앞서 후보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렴하여 투표여부에 대한 기준을 정한다. 그 기준을 정할 때 우선 유권자로서 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국가의 비전과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다 풍부하게 이해하며, 나아가 국회의원 임기 4년만을 내다보는 것이 아닌 그 이후의 삶까지도 고려하는 후보를 선택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지금의 총선현장은 유권자의 이러한 바람이 무색하다고 느낄 정도이다. 유권자의 삶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않고 정책도 없고 비전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대규모 국회의석을 차지할 정당들의 여성정책을 들여다보면 여성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일하고 있는 이 시대, 직장일과 가사일은 물론 육아로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 여성들을 위한 근본적 처방을 찾아보기는 너무 어렵다. 여성유권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성평등 가치관과 의지 그리고 진정성이 없어 보이는 후보자가 어떻게 여성들의 표심을 살 수 있을까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다. 유권자가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한다는 것은 4년만의 일회적 정치이벤트 참여가 아니다. 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나와 내 주변의 여성과 시민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갖고 어려움을 같이 나누며, 나와 내 아이의 삶이 더 풍부해지기를 바라는 것이며, 개발과 경제 논리가 아닌 다양한 사람의 삶이 공존하는 세상을 원하기에 참여하는 것이다. 부동층이 늘고 있고, 정치를 외면하는 유권자가 많아지는 것은 누구보다도 지금 후보로 뛰고 있는 사람들의 책임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후보자들은 국회의원으로서 충분한 자질이 있는지를 성찰하고 이기적인 마음이 아닌 이타적인 마음으로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를 바란다. 유권자가 단순히 한 표를 준 것이 아닌 내 삶의 희망을 위해 소중한 한 표를 잠시 빌려준 것이라는 생각으로….   ※ 이 글은 중도일보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으로 기획하는 4.9총선 기획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