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금홍섭 사무처장(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이번 제18대 총선 결과를 두고 혹자는 “누구도 웃을 수 없었던 총선 결과”라며 “유권자 표심의 절묘함”을 지적했다. 싱겁게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선거결과가 제미있다는 분석이다.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 실세들이 군소정당 후보들에게 밀려 탈락하고, 여야의 거물 정치인들이 신진정치후보생들의 도전에 패배하는 절묘함도 있었다.
충청권 선거결과를 분석해보면 유권자 표심의 절묘함이 더욱더 묻어난다. 대전, 충남, 충북지역 선거구 총 24개 가운데, 한나라당은 참패했고, 민주당이 충북을 중심으로 8석을 얻어 선전했으며, 자유선진당이 대전,충남을 중심으로 14석을 휩쓸어 지난 1996년 총선에 버금가는 거센 지역주의 바람을 일으켰다.
한마디로 충청지역 유권자들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견제구를 던진샘이다. 이명박 정권과 집권여당의 오만함이 충청지역에서 한나라당 참패를 불렀다. 박근혜의 지원유세도 무용지물이었다. 강창희(대전), 김학원(부여)이라는 거물 정치인들이 자유선진당 바람에 낙마 했다. 한나라당은 충북지역 그것도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못한 지역에서 겨우 한석을 건졌을 뿐이다.
충청도 양반들이 이번선거를 통해 이명박 정권과 집권여당의 견제세력으로 대전충남에서는 자유선진당을 충북에서는 민주당을 선택한 셈이다. 오만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강한 견제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 강세였던 충북지역에서 조차도 민주당에 완패를 당한것은 집권당인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심리가 우선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유선진당은 선거운동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차도 현역의원이 포진한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거센 지역주의 바람을 일으키며 압승을 이루어냈다.
일각에서는 자유선진당이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정당의 한계를 지적하며, 이번총선 승리를 바람에 의한 지역주의선거의 하나일뿐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일리있는 지적에 공감하지만, 이미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정당의 출현은 현실이 되었다.
지역구에 이어 정당득표율까지 1위를 한 자유선진당이지만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는 두석이 모자란다. 국회의원 당선증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조바심이 난 자유선진당 지도부는 벌써부터 의원모셔오기 경쟁을 벌일태세다. 그들의 눈에는 4월 9일 집권여당의 견제세력으로 뽑아준 유권자들의 손은 보이지도 않는가 보다.
또한,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이 과연 어떤 정강정책으로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통해 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질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다. 자유선진당이 선택할 수 있는 캐스팅보트 대상이 당의 색깔이 비슷한 한나라당으로 기울려진다면 한나라당과의 차별성과 변별력있는 의정활동은 그 만큼 힘들어진다.
누구도 예상못한 바람을 통해 충청지역에서 압승을 한 자유선진당도 총선이후 고민이 더욱더 깊어만 갈 것이다.
이번 제18대 총선결과를 두고 혹자가 말한 “누구도 웃을수 없었던 총선 결과”라며 “유권자 표심의 절묘함”을 지적한것은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한것은 충청지역 유권자들이 집권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한나라당을 선택하지 않고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을 선택한것은 거대여당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확실한 견제와 균형을 요구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자유선진당이 지역주의 정당이라는 한계를 넘어 지역정당의 모범사례로 살아남는 길은 이명박 정부가 걸어갈 범 보수 진영의 안락함이 아닌 지역민들과 함께 걸어가야할 험난한 야당의 길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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