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글 | 이충재 대전평송청소년문화센터장
지난 5월 태국 치앙마이YMCA와 함께 국제캠프를 진행했다. 한국청소년들을 모집하고 경비를 자부담하는 캠프였다. 그러나 근 열흘 동안 1백만 원이 넘는 캠프경비를 자부담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엄두가 나지 않는 프로그램이었다. 가정형편이 되지 않는 6학년 어린이 둘을 조심스레 선택하고 모금을 통해 캠프를 보냈다. 해외여행이 일반화되어있는 요즈음 이런 캠프에 참여시킨다면 그 아이들의 일생에 큰 도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다.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후원자들께 설명을 드리자 너무나 값진 일이라고 동의하셨고 선뜻 세분께서 모금해 주셔서 아이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시민단체에서 일하면서 늘 넉넉하지 않은 살림을 꾸려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지역의 단체 일군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꾸준히 회원을 늘려가는 길만이 살길이지만 회원이 늘어난 만큼 프로그램 욕구도 다양해 그만큼 비용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다양한 모금기법도 공부하고 회원들과 후원자들을 만나지만 막상 모금해 달라는 말을 하려면 입이 말라붙고 생각이 복잡해지며 눈치만 보기도 한다. 난 모금의 기본은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감동은 곧 기부로 이어진다. 오프라 윈프리쇼를 즐겨보는 나는 그녀의 \'엔젤 네트워크\'를 주목하게 되었다. 오프라는 자신의 높은 명성과 영향력을 이용하여 소액이라도 기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신뢰할만한 단체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진다. 1998년 천사네트워크는 5천만 달러(약 500억원 이상)가 넘는 기부금을 모았다. 기부자별 액수는 5달러(5,000원)부터 14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까지 다양했으며 평균 금액은 약 150달러(15만원)였다. 이 돈들은 13개 국가의 60개 학교를 후원하고 긴급구호 등에 쓰여 졌다. 오프라가 이런 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가난한 어린 시절 세분의 수녀님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내가 받았던 자신의 가치에 대한 깨달음을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초판 75만부를 발행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쓴 책 ⌈기빙:우리 각자의 나눔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에는 수많은 기부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는데 기부에는 늘 감동의 지점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테니스의 영웅 안드레 애거시는 라스베가스에서 학습부진학생들이 가장 많은 지역에 대입준비를 위한 교육기관을 설립했다. 애거시는 \"테니스는 오랜 꿈이었던 아이들의 삶을 바꾸기 위한 토대였다\"고 말한다. 오프라든, 애거시든 우선 자신의 많은 부분을 선뜻 내놓는데서 네트워크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성서를 보면 유대인이면서 세금거두는 일을 하던 삭개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부자이면서도 자기민족에게는 따돌림 받는 지위를 가진 그는 키가 작아 말로만 듣던 예수를 보기 위해 뽕나무 위로 올라갔다. 나무위의 자신을 알아보고 \"내려오라. 내가 너의 집에 머물겠다\"고 말한 예수와의 만남에 감동을 받는다. 따돌림받던 자기를 알아준 것에 대한 감사함, 바로 그 때 탄성처럼 고백이 나온다.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뉘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사배나 갚겠나이다\" 이어 예수께서 말하신다. \"오늘 이집에 구원이 이르렀다.\" 기독교 신앙의 궁극적 관심은 구원이다. 그래서 나는 많은 분들을 삭개오처럼 고백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어릴적부터 키가 작아 교회에서 삭개오라는 별명을 가졌던 나는 어느 누구든 돈을 내놓아도 기분이 좋고 구원에 이르게 하는 감동의 지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에게 공적 기부를 말할 때 부끄럼없이 말해왔지만 요즈음은 지치는 것도 사실이다.
2006년 네쉬빌에서 있었던 한미일YMCA협의회 때도 역시 재정확충에 관한 토론이 뜨거웠던 기억이 있다. 미국YMCA 전체에서 전체재정규모에서 모금의 비율이 가장 높은 리치몬드Y의 사례가 소개되었는데 매년 10주 정도 진행되는 모금캠페인의 제목은 Planting the seed of hope(희망의 씨앗심기)였다. 각 지회 모금 포함하여 우리 돈으로 30-35억을 모금한다. 이 중에서 실무자들의 기부비율로 10%를 상회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단체 실무자들 호주머니에서 가장 먼서 돈이 나오다는 것이다. 실무자 스스로가 자기조직을 신뢰하고 헌신하고 그 징표로 돈을 기부한다는 것이다. 일본 구마모토YMCA도 20%내외라고도 한다. 모금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의 이야기이며 나부터 시작하는 감동이라는 것이다. 모금이잘 되지 않는 것은 우리단체의 업무나 운동성이나 프로그램이 빈약해서도 아니고 잠재적인 기부자들이 없어서도 아니다. 감동을 줄 수 없고 늘 머리로만 생각하고 자신없어하는 게으른 사무총장, 사무처장, 사무국장, 국장, 부장, 팀장 등 간사들 자신에게 있는 게 아닐까? 어느단체든 현장속에서 사람을 직접 만나고 그 감동을 인적 네트워크로 엮어 가면 충분히 기부의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