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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주장

이 땅에서 민주주의를 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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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대형(우리 단체 시민참여팀장)

 

시민참여팀은 지난 2월 우리 단체 총회에서 2010년 상반기 사업으로 ‘참여와 자치, 언론의 민주화를 위한 〈대전민주주의학교 “민주야! 놀자”〉’ 건을 보고했다. 대전민주주의학교 강좌는 총회 전후, 수많은 회의와 퇴고를 거쳐 주제를 선정하고 강사와 장소 섭외에만 한 달 넘게 매달린 기획안이었다. 섭외에 있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주제별로 최고의 강사를 섭외하려 노력했고, 강의가 끝난 지금 설문지 평가에서 보이듯 내용은 청중들에게 어느 정도 만족을 부여했다. 역사, 문화, 경제, 언론 각기 다른 것 같았던 네 분야는 결국 우리가 같은 사회를 살고 있다는 걸 보여줬고, 민주주의가 역행하는 고단한 지금에 작은 희망을 던져줬다. “광주 30년, 무엇을 할 것인가”를 강의한 한홍구 교수는 민주주의의 위기시대를 살아가는 2010년의 우리에게 80년 5월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계기를 던져줬다. 특히 우리 현대사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가 세계사의 기원전과 기원후로 나뉘는 시점과 같다는 의미부여에는 몸이 저려왔다. 80년 5월의 광주가 있었기에 우리 현대사는 명분을 얻었고,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게 증명되었다. “대중문화와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두 번째 강의를 진행한 김창남 교수는 암울했던 우리 대중문화의 현대사가 민주화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됐지만, 현정부 들어서 자본에 잠식당하고, 극우적인 국가주의에 다시 한 번 좌절을 겪는 현실을 개탄했다. 결국 표현의 자유와 소수자들의 문화적 발언권 보장, 문화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강의 “이 땅에서 경제란 무엇인가”를 진행한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은 작금의 경제를 살림살이와 돈벌이에 비유해 강의를 진행했다. 인간의 기본 행복권인  살림살이가 무시되고 돈벌이만 중심이 되는 이 땅의 경제에 대해 통렬히 비판했다. 홍소장은 돈벌이에 조급한 천민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수많은 연대와 참여를 주장했다. 생활의 부조리에 대한 발언과 일상의 투표 참여가 그 시작일 것이다. 마지막 강의 “언론과 권력, 그리고 민주주의”를 진행한 정연주 선생은 차분하고 논리정연한 말투로 조선, 동아, 중앙일보의 왜곡 보도와 현 정부의 언론 장악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강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정연주 선생은 절망하지 말자고 했다. 기득권의 나머지인 우리가 연대하고 참여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언론의 민주화, 더 나아가 이 땅의 민주주의가 다시 바로 설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번 대전민주주의학교는 강좌를 기획했던 나에게도 희망의 계기를 만들어줬다. 결국 답은 제시돼 있다. 행동하면 된다. 그 과정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겠지만 절망과 분노보다는 희망과 웃음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결국 민주주의를 한다는 것은 우리 하나하나의 행동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