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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대전지부위원장 최영규
MBC 파업이 50일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그동안 최장기 파업 기록이던 53일은 가볍게 젖힐 기세입니다. 지역MBC 노동조합 역시 지난 12일 ‘김재철 퇴진과 공영방송 MBC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 모든 사단의 출발점에 한 사람이 있습니다. 김재철... 얼마 전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전 이사장이었던 김우룡이 자백을 했습니다. 김재철의 MBC 사장 선임은 ‘청와대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고 ‘경영능력도 리더십도 없는 김재철을 임명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말입니다. 청와대의 낙하산을 등에 메고 MBC를 접수한 ‘잘못된 선택’ 김재철. 그리고 2년, MBC는 회복할 수 없는 공영성의 훼손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망가질대로 망가진 MBC의 현재 모습은 참혹하기까지 합니다. 공영방송 MBC의 자랑이었던 PD수첩은 존재감조차 희미해졌고 날선 비판 의식에 기반한 공정 보도는 실종되었습니다. 지역MBC 역시 좌절과 상처를 온몸으로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지역민과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폭압적으로 진행된 진주와 창원MBC의 통폐합을 정점으로 지역의 자율성은 철저히 말살되었습니다. 지역MBC는 무엇 하나 자기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에 근거할 수 없는 무뇌아가 되어버렸고 지역사 경영진 역시 허수아비로 전락하고야 말았습니다. 최근 김재철 사장은 새로운 별명을 얻었습니다. ‘숙박왕 김재철’, ‘7억철’ 김재철 사장은 지난 2년 수억원의 회사 공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도덕적으로도 회복하기 힘든 치명적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재철은 스스로의 치부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음에도 백배사죄는커녕 오히려 해고와 정직 남발이라는 만행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그가 휘두르고 있는 망나니의 칼질은 스스로의 최후를 감지한 마지막 발악일 뿐입니다. 우리는 단언합니다. 이제 김재철 사장이 더 이상 MBC에 발붙이고 있을 이유는 없습니다. 스스로의 발언대로 ‘MBC 인생 30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MBC’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이 남아 있다면 김재철은 그동안의 죄과를 백배사죄하고 즉각 MBC를 떠나야 합니다. 그리고 요구합니다. 방송 장악의 하수인 김재철을 MBC에 낙하시킨 장본인, 이명박 정권은 즉각 김재철을 수거해 폐기하라고 말입니다. 만약 이명박 정권이 결자해지에 나서지 않고 지금과 같이 침묵과 외면으로 일관한다면 우리들 투쟁의 칼날은 ‘김재철 퇴진’을 넘어 ‘정권 심판’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MBC가 일어섰습니다. KBS가 일어섰습니다. YTN, 연합뉴스가 일어섰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에 대한 언론인들의 저항과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는 국민들의 분노를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공영방송 MBC를 정상화시키고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투쟁에 나서며 우리는 선언합니다. ‘공영방송 MBC 정상화’와 ‘언론 자유’의 그날까지 우리의 투쟁은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이며 결코 헛되이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대전지부위원장 최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