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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주장

지상고가 경전철, 도시 환경 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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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빈(회원, 대전시티저널 기자)

 

*사진설명(상) : 대구백화점 인근에서 건설 중인 대구 도시철도3호선 정거장은 인근 건물 5층 이상까지 올라간다. 이 정거장은 6차로 도로의 대부분을 가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설명(중) : 대구 북구 범물동 인근은 50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주거 밀집 지역이지만 인접 도로에 대구 도시철도3호선 교각이 설치돼, 실제 운행 단계에서 환경과 미관 등 많은 민원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설명(하) : 대구 불교방송 건물에서 내려다 본 대구 도시철도3호선 건설 현장의 모습. 멀리 대구백화점까지 3~5층 높이고 상부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고, 정거장은 가까이 있는 건물과 비슷한 규모다. 대전시가 도시철도2호선으로 지상고가 방식의 자기부상열차로 추진 중에 있지만, 현재 비슷한 방식으로 건설되고 있는 대구 도시철도3호선을 살펴보면 도시 미래 환경에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추진 단계에서 부터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실제 지난 해 7월과 올 5월 두 차례 대전 시민단체가 주관이 돼 실시된 대구 도시철도3호선 지상고가 도시경관 문제 현장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해 1차 현장 실태조사를 통해 살펴 본 대구 북구 범물동의 경우 약 5000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사이 6차선 도로 위에는 모노레일이 지나가는 상부 구조물을 받칠 교각이 한창 건설 중에 있었다. 이곳은 1980년대 신흥 주거 지역으로 개발된 곳으로 건설 중인 교각에서 도로 양쪽 아파트까지 거리가 불과 10m에 불과하다. 교각 높이로만 따졌을 때에도 인근 아파트 지상5층까지는 주민이 불편을 느낄만한 영향을 충분하게 미칠 것으로 쉽게 예상이 가능할 정도다.   이달 2차 대구 현장 실태조사에서는 교각 위에 상부 구조물이 얹혀지고, 일부 정거장은 그 위용(?)을 드러내는 것이 확인 됐다. 지난 해 1차 현장 실태조사 때와 비교해 보면 상부구조물을 교각이 떠받치고 있는 지상고가 방식이 도시 환경에 얼마만큼이나 영향을 줄 것인지 그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1차 때 볼 수 없었던 정거장의 윤곽이 2차 때 서서히 그 거대한 윤곽을 드러내며 주변 건물과 환경에 어울리지 못한 채 부조화를 이루는 것이 대전시의 계획대로 지상고가 자기부상열차로 도시철도2호선이 건설된 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기종만 다를 뿐 지상고가라는 같은 방식으로 도시철도2호선을 추진하고 있는 대전시는 현재 지상고가 방식의 경전철 건설이 불러올 환경 문제에서 만큼은 비껴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상부 구조물이 슬라브 형식이 아닌 거더 형식으로 보다 많은 채광이 가능하고, 자기부상열차에는 자동창문흐림장치를 설치해 주택가 또는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곳에서는 자동으로 이 같은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지상고가 방식이 필연적인 소음 문제 역시 AGT·LIM 등 철제·고무 차륜을 사용하는 다른 기종에 비해 자기부상열차가 작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가장 환경적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도로 중앙의 교각에는 디자인 요소를 더해 그 흉물스러움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대구 도시철도3호선에서처럼 교각 높이가 최소 5.4m에서 최대 17m 이상까지 도로 한 가운데에서 뻗어 올라가는 자체가 문제인 것을 대전시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대전시의 문제 해결 방식은 대구시가 도시철도3호선을 추진하면서 제기된 문제 해결 방안과 근본적으로 같다는 점에서 우려를 살만하다. 지하철이던 지상고가 경전철이던 한번 건설하면 최소 100년은 운영을 해야 한다고 볼 때 당장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위해 교각을 세워야 하는 우를 대전시는 범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대구도시철도3호선처럼 700여개의 교각이 도시 환경과 미관을 얼마만큼 저해하는지 앞으로 어떤 재앙으로 다가오게 될지 예상이 가능한 현 시점에서 모든 것을 제대로 따져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대가 후대에게 남겨 놓은 유산이 수백개의 교각이 돼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 위의 글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회보 참여와 자치 5+6월호에 실린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