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연대기획팀장 김정동
엑스포과학공원재창조 사업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동안 관리나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엑스포과학공원이 롯데테마파크 조성을 통한 재창조를 추진함에 따라 상황이 급변하였다. 천만 명의 관광객 유치와 각종 경제효과를 이야기하며 연일 홍보에 나선 대전시와 우려를 하는 시민사회의 논쟁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엑스포과학공원 제대로 살리기 범시민대책회의”는 현재 진행하는 엑스포재창조가 과연 제대로 된 것인지 과학공원 가치 훼손, 경제효과, 교통문제 등 세 분야로 나누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1. 과학도시 상징 엑스포 과학공원의 의미 살릴 수 있나? 엑스포과학공원은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이다. 전국 유일의 과학공원이라는 이미지는 쉽게 만들수도 없거니와 대전이 계속 발전시켜나가야할 무형의 자산 중 하나이다. 대전시는 44%의 공공개발을 통해 엑스포과학공원은 여전히 지킬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과학공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엑스포기념공간(그나마 관계없는 교통체험관부지도 포함) 뿐이다. 그나마 과학체험공간은 잘 봐줘도 녹색에너지체험관 건립(200억을 에너지관리공단에서 투자한다는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과 야외전용 과학체험시설이다. 외롭게 남은 한빛탑과 건립조차 확실치 않은 몇가지 시설로 과학공원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2. 장밋빛 경제효과, 실제 그럴까 대전시는 테마파크를 통해 2조 6천억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 8천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대전시에선 SSM이나 대형마트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롯데테마파크에는 문화수익시설로 포장된 대전최대규모 면적의 쇼핑몰이 입점하게 된다. 1년 이용자가 700만명이고 서남부권 신세계유티온스퀘어 1천만명을 더하면, 최소한 1천700만명의 신규 쇼핑수요가 발생한다. 물론 대전시민이 모두 이용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롯데쇼핑몰의 경우 입지위치상 상당수가 대전시민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기존 지역유통업계와, 중소상인, 재래시장 등에 미칠 영향은 절대로 적지 않을 것이다. 경제효과 또한 의문이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테마파크에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부분 자가용이나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소비하는 비용 또한 시설 내에서만 사용한다. 688만여명이 방문하는 에버랜드가 지역경제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용인시 관계자의 말도 심각하게 고민해볼 문제이다. 일자리도 숫자만 강조할 뿐 질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는다. 롯데테마파크에서 6천여명의 일자리가 예상된다고 하는데(이마저도 산출근거는 공개하지않았다) 잠실 롯데월드에서 고용하는 인원이 1600명(정규직 860, 협력직 740)이다. 대전롯데테마파크를 잠실수준으로 가정하면 문화수익시설에서 4400여명이 고용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동안 경험에서 봐왔듯 대형 쇼핑시설의 고용형태는 대부분 양질의 일자리가 아닌 협력업체를 통한 최저수준의 비정규직 이다. 부여의 백제문화단지 내 롯데리조트가 들어서면 관광객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지금이 현실은 지역의 숙박업소나 음식점을 운영하다 롯데리조트로 빨려들어간 관광객으로 매출이 급감하여 리조트내 비정규직으로 들어가는 상황이다. 롯데테마파크의 미래는 아닐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3. 교통지옥, 지금보다 더? 지금도 엑스포과학공원인근은 출퇴근시간마다 교통지옥을 겪는 지역이다. 교통전문가들의 지적은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기술적으로 해결한다 해도 그에 대한 비용문제다. 본질적으로 천만명 가까운 인원이 오는 시설을 현재도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내에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며 도로인프라구축은 적게 잡아도 5백~1천억의 비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롯데측과 비용을 협의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것이다. 롯데테마파크와 관련한 핵심적인 문제를 짚어보았다. 더 큰 문제는 대전시의 소통방식이다. 소통을 하려면 적어도 문제제기에 대해 좀 더 정확한 근거와 정보를 통해 오해가 있는 부분은 풀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야한다. 문제제기에 대해 좋은 부분만 강조하고 치장하는 것이 소통은 아니다. 산출근거조차 공개하지 않으며 이익만 이야기하면 누가 믿을 수 있을 것인가. 논의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는 말로 넘어가기엔 이번 사업이 대전에 미칠 영향이 크고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도 높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계속 문제가 터져 나오는 민자유치와 관련한 사업이라면 좀 더 투명하게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투명한 정보공개와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행정을 통해 엑스포 재창조 사업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 위의 글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회보 \'참여와 자치\' 9+10월호에 실린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