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고제열(회보편집위원장)
언제쯤 가야 “안녕들하십니까?”에 “네, 안녕합니다”라고 웃으면서 답할 수 있을까? 교수신문은 전국 622명의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 한 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를 꼽았다고 한다. ‘도행역시’는 사리에 어긋나게 행동한다는 뜻으로, 잘못된 길을 계속 고집하거나 시대착오적으로 나쁜 일을 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 대학가의 대자보를 장식하고, SNS를 도배하고 있는 “안녕들 하십니까?”와 일맥상통하다는 느낌이다. 자연스러운 흐름이 일상의 삶의 행복이어야 하는데, 나랏일을 하는 나리들이 민의를 거슬러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시민들은 추운 겨울에 거리고 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년을 거슬러 올라가서 교수신문은 2012년의 사자성어로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의 뜻을 가진 ‘거세개탁(擧世皆濁)’로 선정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1년이 지나도록 세상의 탁함을 제거하지 못했다. 그래서 옳은 길을 못 찾고 사리에 어긋난 길을 계속 걸어왔다는 것인가? 그래서 국민들의 삶이 ‘안녕하지 못합니다’인가? 지난 1년 동안 변한 것이 없다. 아니다. 변했다. 민주주의 시계가 거꾸로 갔다. 새마을 운동이 다시 부활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노총 사무실을 공권력이 침투했다. 평화 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향해 공권력은 다시 물대포를 쏘아 됐다. ‘안녕하지 못합니다’로 이렇게 2013년이 저물고 있다. 2014년 새해는 과연 안녕할까? 그리고 2014년 12월에는 어떤 사자성어가 뽑힐까? 2012년, 2013년과는 전혀 다른 사자성어가 뽑히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2013년 잘 못한 것은 없는지 겸허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희망의 2014년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단체는 쉼 없는 자기반성으로 시민들의 삶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올 한해도 회비를 성실히 내 주시고, 우리 단체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회원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2014년 ‘네, 많이 많이 안녕합니다’가 되도록 정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