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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주장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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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섭(회원, 충남대학교병원 예방관리센터 교수)

 

너무나 큰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슬픔과 애도, 위로와 분노 이외의 표현이 매우 적절치 않게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마음이 무겁고 화가 나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잠자리에 들어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겪고 있을 고통과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해옵니다. 세월호 침몰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분들 외에도 현지에서 다양한 도움을 주시느라 고생하시는 분들께, 그리고 피해자 및 그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고 안타까워하시는 모든 분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사건이 정말 재발하지 않도록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져봅니다. 세월호 관련하여 언론에 많이 언급되는 용어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가 있습니다. 천재지변, 화재, 전쟁, 학대, 인질사건, 대형사고 등과 같이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이들이 충격을 받은 후 즉시 또는 길게는 수년이 지난 후에도 나타나는 정신장애를 의미합니다. PTSD는 사고 후 가능한 조기에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PTSD 환자의 30%는 온전히 회복되지만 40%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완화되고, 나머지 30%는 증상인 심하여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가족들과 곁에서 도움을 주시면서 함께 ‘정신적 충격’을 경험하시는 분들 중 PTSD를 겪고 계시거나 겪을 가능성이 높은 분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그 동안의 생계활동 중단과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겪게 될 어려움을 고려하면 단지 의료적 지원만으로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냉철하게 책임과 원인을 따지고 적절한 대책을 세워 함께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향후 재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노력하는 과정과 그 결과를 통해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들, 그리고 현장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일부나마 위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곧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월 4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너무도 안타깝고 큰 희생이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 가슴에 깊이 새겨진 사회 전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결과물이 이번 정치적 권리 행사과정에 반영되어 다음 세대를 위해 ‘정말’ 더 나은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실천적인 노력으로 승화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희생자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계시는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