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정완숙(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 함께 미래를 창조하는 (사)디모스 대표퍼실리테이터)
시대 공감 키워드 참여. 소통. 공감. 합의. 사회적 성찰. 변화와 혁신. 협력. 연대. 신뢰. 사회적 자본. 거버넌스. 벽 허물기. 마을. 사회적 경제. 협동 경제. 공동체. 참여·직접민주주의. 숙의민주주의 등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또는 성숙을 위해 요구되는 요즈음의 공감키워드들이 아닐까. 세월호로 드러난 한국사회의 참담한 민낯 앞에서, 결국 깊은 절망의 나락에서도 고단한 몸을 하나 둘 추슬러, 물먹은 솜처럼 쳐져 일어날 기력이 없는 ‘희망’을 끌어올리기 위해, 착한 국민들은 다시 스스로 옷깃을 천천히 단단히 여미기 시작한 즈음 더 절실한 것이 이 사회의 공감능력과 사회적 성찰 아닐까. 의미 있는 시도 2014 지방선거 유권자네트워크가 마련한 시민참여와 소통의 장 지난 2014년 4월 12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주말을 반납한 일단의 대전 시민들이 6.4 지방선거에 제안할 정책의제를 토론하기 위해 대전대신고 체육관에 모였다. 고등학생을 비롯한 60대 시민들까지 다양한 연령층, 거주지, 직업 종사자가 참여하였으며, (사)디모스가 지원하는 참여활동방식을 통해 참여자의 의견을 차례로 도출하였다. 계획된 240분은 (가) 대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참여자 의견 나누기. (나) 대전 발전의 핵심열쇳말 찾기. (다) 주요 핵심 가치 실현을 위한 정책방안 도출을 위한 참여자의 활동 열기로 가득가득 채워졌다. 간단하게 주요 참여활동 단계마다 제출된 의견을 정리해보면 (가) 우선, 본격적인 참여활동에 앞서 진행 된 ‘대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간단 의견 나누기’ 결과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참여자 발언 내용을 분류해보니, ‘정체성’, ‘교통’, ‘참여와 소통’, ‘리더십’, ‘문화’, ‘비정규직’, ‘위기 대응 능력’, ‘안전한 먹거리’, ‘환경 생태’, ‘삶의 질’, ‘획일성’, ‘복지’, ‘상권’, ‘관공서와의 거리감’, ‘일자리’, ‘공동체’, ‘지역자원 융합’, ‘자영업 지원’, ‘정책(정책의 질, 청소년, 대학, 정치혁신, 과학기술정책, 돌봄 정책)’, ‘노후 불안’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대체적으로 대전을 편안하고 안전한 도시로 인식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다수의 참여자들이 지역불균형에 대한 걱정, 참여와 소통, ‘색깔이 없는’, ‘영혼이 없는’, ‘죽은 도시’ 등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를 포함하여 정체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주요하게 표출하고 있었다. (나) 대전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게 추구해야 할 가치를 토론하는 단계에서는 ‘복지’, ‘정체성’, ‘교육’, ‘주민참여’, ‘일자리’, ‘동서격차 극복’, ‘지역 공동체’, 순으로 공감이 확인되었고, 외에 ‘상생 경제’, ‘인권’, ‘환경’, ‘문화’, ‘공공시설’, ‘혁신, 변화’, ‘안전’, ‘편리한 대중교통’ 등이 종합되었다. (다) 시민이 제안할 정책 제안 토론단계는, 앞서 대전발전을 위한 핵심 키워드 중 공감이 높은 순 다섯 가지에 대해 일종의 정책 카페를 개설하여 분야별 정책을 토론하고 제안한 다음, 종합 후 전체토론 과정을 거쳐 공감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무엇을 눈치 채야 할 것인가 대전 발전을 위해서 중요한 가치로 ‘복지’, ‘정체성’, ‘교육’, ‘주민참여‘, ’일자리‘ 등이 확인되었으며, 다음단계 토론에서, ’정체성‘ 실현 방안 중 한 내용이었던 ’과학과 연계한 문화축제 산업(16.8%)‘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공감을 얻고 있다. 다음으로 ’다양한 복지(12.7)‘, ’일자리 개발 및 확대(9.8%)‘, ’주민과의 소통(8.1%)‘, ’보편적 복지(6.9%)‘, ’성적 위주 교육 탈피(6.4%), 비정규직 해소 및 지원‘, ’ 마을 지역 경제 살리기‘,’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다중심 도시‘,’(각 5.8%), 천변으로 통하는 문화도시(4%) 순의 공감도를 확인하고 있다. ‘과학 문화’가 강조된 의견이 대상별 기준을 적용한 결과에서도 40대 이상의 참여자를 제외한, 남녀, 30대 이하, 청소년들에게 모두 가장 높은 공감을 얻었다. 이는 과학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의견과 더불어, 과학을 일상 삶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욕구가 표현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정책을 다룰 때 어디에 초점을 두어야 할 지에 대한 주요한 지혜를 구할 대목이다. 여러 가지 고려사항 (참여자 수, 세대별 균형, 활동 분야, 지역 등)을 고려하더라도 중요한 트랜드를 드러내 놓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민선 6기 지방정부는 ‘주민의 자발적 참여’ 속에 ‘대전의 정체성과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한 중장기 계획의 수립과, 이를 위한 ‘거버넌스 기구’를 설치하여 참여와 활동을 지원하면 아주 의미 있는 정책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대전시민사회의 새로운 경험과 도전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사전 준비단계에서 목적은 명료하게, 다루는 이슈와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잘 파악하고 균형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설계, 내용을 충분히 준비하여 사전 제공, 상호·즉시소통이 가능한 회의 환경과 도구의 마련, 테이블 퍼실리테이터 등 진행역량의 확보는 충분히,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쉽고 즐겁게 참여하면서 내면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지원하여 집단지성을 경험하고, 상호학습과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 후속활동도 참여자들과 널리 공유할 것 등이 강조되지만 이번 원탁회의 준비과정은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아쉬움을 상쇄할 만큼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우선, 이전의 단체 상근활동가들 중심의 지방선거 대응활동과는 달리, 대규모 시민을 참여의 장에 모셨고, 높은 열기속에 회의를 개최한 것 자체로 큰 의미요 성과라고 하고 싶다. 또한, 참여활동 과정을 함께하고 지켜 본 장수찬(유권자연대 공동대표)참여연대 상임의장의 의견대로 ‘대단히 높은 참여수준을 확인’한 것이다. 사전 자료제공도 없이 생활지식만으로 이렇게 가능했다면, 앞으로 어떤 참여 기회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참여수준은 놀랍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참여자들의 현장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보물이다. 적어도 1500장 이상에 묻어 있는 원탁회의 현장의 목소리는 귀히 여겨 고스란히 정리되었고,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현장의 목소리가 잘 반영된 살아있는 정책으로 다듬어지고 제안 될 것이다.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분석해보면서 이 보물들을 그냥 보관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이후 후속 활동을 통해 각각의 내용을 더 깊이 논의하는 과정을 즐겁게 이어가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새로운 도전 초기에는 언제나 에너지가 많이 들기 마련이지만, 문화로 정착이 되면 늘 즐겁고 매력적인 과정이 될 것이다. 특히, 대전의 시민의 ‘참여’와 ‘연대’를 도와 지방 ‘자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가 이번 활동에 힘을 얻어, 더욱 시민의 실질적인 참여를 돕고 지원하는 활동에 더 힘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세월호 앞에서도 우리는 확인하고 있지 않은가. 주권자의 이름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소통하고 성찰하며 희망의 밭을 스스로 일구는 방법 이외에는 모두 헛될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