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전
대구 출신
취재․글
| 허남주 회원기자 동의보감21
일요일 아침 8시 05분에 방송되는 <E-세상이야기>라는 프로로 한 달에 한 번씩 우리 곁을 찾는 최 영 규 MBC PD(35). 원래부터 PD가 꿈이었는지 궁금했다. “군대 다녀온 이후로 한 번도 그 꿈을 접어 본 적이 없습니다. 방송이 갖는 매력 즉, 무형의 재료를 가지고 카메라맨, 작가 등 스텝과 새로운 결과물을 창조해 시청자들과 공유한다는 것이 저를 이 길로 들어서게 했습니다. 거기에 PD의 역량이나 마인드를 절제된 감정으로 담아내야 하니... 사회적 책임이 크다는 걸 느낍니다. 왜냐면 전파는 우리의 방송사의 것이 아닌 공공의 재산이니까요^^” PD생활 9년차인 그는 지역사회발전과 건전성을 위해 지역의 이슈나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다루는 시사프로그램제작이 시급하다고 한다. 지방방송이 중앙방송에 비해 너무 진지 버전으로 가는 경향이 있지 않냐고 질문해보았다. “중앙과 지방의 차이는 제작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제작여건의 차이입니다. 지방은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으로 단기간에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할 때가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도 있습니다. 똑같은 사건을 중앙에서 한 번 지방에서 한 번 방영해도 사람들은 지방방송이 촌(?)스럽다고 생각하거든요. 참 아이러니하죠.^^” 지역민들이 좀 더 지역의식을 갖고 지방방송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살짝 내비치는 그에게 참여연대와의 첫 인연을 물어보았다. “몇 년 전 라디오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게스트가 금홍섭 국장이었습니다. 그 뒤 술자리가 있었고 자연스럽게 인연이 됐죠. 제가 집행위원인데 잘 나가지 못합니다만, 사무처에선 잘할 때까지 집행위원을 시킨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이 있냐는 질문에 바로 돌아오는 대답. “사무처 직원들의 월급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힘든 조건에서 일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대전에 연고가 없어 처음에 많이 외로웠는데 참여 식구들 만나서 나도 대전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살게 됐거든요. 참 고맙죠. ^_^ ” 스스로를 ‘대구 출신 - 대전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는 잦은 야근 속에서도 ‘하루에 한 번은 꼭 아이들 얼굴을 마주치자’는 신념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1남 1녀의 자상하고 따뜻한 아빠다. (실제로 그는 취미가 뭐냐고 묻자 한마디로 “없다”고 대답하다, 없는 사람 처음 봤다니까 한참을 생각하며 내놓은 대답이 ‘아이들과 놀아주기’ 였다.) 전민동에서 알콩달콩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그. 제일 기억나는 작품이 뭐냐고 물어보았더니 작년에 1년 동안 제작해 방송된 3부작 <도시의 생명선 -하천>이란다. 어떤 내용 이었을지 궁금했지만 더 많은 훌륭한 작품이 그의 머리와 손과 가슴에서 쏟아져 나오길 바라며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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