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로수 은행잎이 와르르 떨어지는 가을에 우리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를 꼽으라면 엑스포 공원길이 아닐까 싶다. 엑스포 행사가 끝나고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지면서 관련자 외에는 잘 드나들지 않는 엑스포 공원이 되었지만 그곳에는 대전에서 유명한 몇 군데 전문 식당이 있다.
복잡한 시내거리를 데이트하는 것보다는 한산한 이곳을 걸으면서 갑천도 둘러보고 멋진 식당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이 계절에 누려볼 만한 여유가 될 것이다.
이번 호에는 문현웅, 최윤석 회원의 권유로 가입하게 된 복창규 회원이 운영하는 한우정담 1등급한우전문점이다. 점심 식사도 하고 애기도 나눌 겸 식당에 들어섰다.
대형마트에는 호주산 미국산 소고기판매대가 한우보다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나 또한 외국산 소고기가 가격이 비교 안될 만큼 싸니 대부분이 한우의 감칠맛으로 길들여진 우리세대지만 그래도 한번 먹어봐? 하는 호기심과 함께 수입고기 사다가 미역국도 끓여보고 불고기도 해보고 하면서 가족들의 반응과 내가 느낀 맛의 차이점 등을 생각을 하며 수입고기에 적응(?)아닌 적응을 해 가고 있다.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느니 아예 고기 먹지 말자하고 지내다보면 한우든 수입고기든 가정에서 먹는 양은 확 줄었다. 또 식당에서는 대부분 수입을 쓰던지 원산지 속이고 한우처럼 팔던지 이래저래 신뢰가 깨져가고 있어 한우 식당마저도 물어보고 확인하고 맛보고 나서야 자기 입맛에 따라 한우 먹었다고 안심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 엑스포 식당가에 한우 전문 식당 <한우정담>을 개업한 복창규 회원은 어떤 생각일까?
우선 복창규 회원은 한우를 사랑하는 마니아다. 그래서인지 생산부터 출하하여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직접 관리하고 있는 홍성 한우촌에서 가져오고 있다. 또 내가 직접 먹고 맛있어야 찾아오는 고객님들이 맛있고 배부를 수 있다며 정직하게 일해야 한다는 것이 그가 한우를 사랑하고 전파하는 방법이다.
점심식단으로 육회 비빔밥과 갈비탕이 나왔는데 육회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부드럽고 갈비탕은 고소한 고기맛 그 자체였다. 부모님 생신이나 회식 때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곳, 바로 한우정담이다.
한우정담 : 042-864-3200
취재․글 / 이효숙 편집위원
E-mail : linana00@hanmail.net / 010-6728-5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