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글 | 강영희 우리단체 집행위원 <내 생애 시리즈>에 낼 책이야기를 쓰려고 책꽂이를 쑥 훑어본다. 감동이 있었던 여러 책들이 눈에 띄지만 딱히 인생이야기를 덮어서 얘기할 만한 책을 찾지못하겠다. 사춘기때 여러번 읽게 되었던 <이 꽃들에게 희망을> 쓸까? 다른사람에게 책을 소개하는 면에서 보면 너무 많은 사람이 읽었다. 내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왔던 책은 뭘까? <철학에세이>이가 눈에 띈다. 정말 징글맞게 나에게 많은 고민을 줬던 책이다. 더욱이 ‘도미니카’라는 본명을 자랑스러워하던 시절이었으니 <철학에세이>는 나의 여러 가지를 변화게 했던 책이다. 여전히 반가운 책이다. 그러나 이책도 참여에 독자가 많을 듯하니 소개할 의욕이 많이 꺽인다. 그러고보니 나의 독서력은 무척 대중적인 습관을 가진 듯 하다. 조금 시선을 바꿔 이리저리 눈을 돌리다가 많이 읽지 않았을 것 같은, 그리고 나에게 깊이 남은 책 한권을 찾았다. 골드바흐의 추측!!! <골드바흐의 추측>은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개의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를 증명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그러나 결국 증명하지 못해 “추측”으로 남은 페트로스파파크리스토스라는 수학자 이야기다. 페트로스는 불가능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든 인생을 걸지만,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 페트로스의 조카인 화자는 늘 아버지로부터 큰 삼촌은 실패한 표본이란 얘기를 듣는다. 아버지는 인생의 비결은 “항상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데 있는거야. 그 목표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지위, 혹은 능력에 따라 쉬울수도, 어려울 수도 있지, 하지만 명심해야 할 건 목표가 반드시‘이룰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거야”라고 말한다. 수학을 얘기하는 책이 아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화두로 가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이 책이 나에게 지금도 크게 다가와 있는 것은 화자의 룸메이트인 새미의 “모든 인간은 스스로 택한 절망적인 상황에 절망할 권리가 있다”라는 말 때문이다. 이룰 수 있는 목표와 스스로 택한 절망적인 상황! 이것을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로 연결한다면 ‘스스로 택한 절망적인 상황에 절망할 권리’를 너무 도식적으로 표현하는 것일까? 지금도 수 없이 오늘 꼭 해야 하는 일을 쓰고 내 행위는 나를 위해서가 아닌 다른 무엇을 하고 있는 듯하여 슬프다. * 참여자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3-17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