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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경제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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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떨결에 원고청탁을 수락한 뒤 잠시 고민했습니다. “내 삶에 있어서 잊지 못할 책이라...” 하지만 오래 갈 고민이 못됐습니다. 읽은 책이 원체 없으니 고르기가 수월할밖에. 책꽂이 앞에서 허랑방탕했던 독서이력을 살피느니, 그냥 눈 감고 맨 먼저 생각나는 책을 선택했습니다. “왜 하필 이 책이지?” 스스로도 의아했지만 제 마음 깊은 곳에 감동을 남긴 책으로 믿기로 했습니다.   프란츠 알트(Franz Alt)의 ‘생태적 경제기적’이란 책입니다. 그런데 책꽂이에 있어야 할 책이 안보이네요. 아! 오래 전에 경제신문의 후배기자가 사무실에 찾아왔기에  일독을 권하며 빌려준 기억이 납니다. 연락해서 잊고 있던 책을 돌려받았습니다. 누런 재생종이로 된 책이 오랜만에 보니 더 반갑네요.   표지를 넘겨보니 제가 2004년 4월에 구입해 읽었다고 적혀있군요. 여기저기 녹색 펜으로 밑줄까지 그어놓은 걸 보니 평소 저답지 않게 열중해서 읽긴 한 모양인데 내용은 가물가물하네요.   죽 훑어보니 기억이 조금씩 살아납니다. <노동의 의미는 무엇인가> <태양에너지 경제의 기적> <교통체계의 전환은 가능하다> <생태농업으로의 대전환> <자연 속에 완전고용이 있다> 이렇게 다섯 장으로 책은 되어 있습니다. 소설처럼 편하게 읽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경제학 교과서처럼 딱딱한 책도 아닙니다.   우리 지구의 삶을 옥죄는 자본주의경제를 새로운 차원의 생태적 경제로 바꾸자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책은 저에게 그것이 ‘희망’이 아니라  ‘가능한 현실’이란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생태와 경제가 적대적이지 않고 한 몸이란 점도 확신하게  해주었습니다.     ‘생태주의자 예수’를 쓰기도 한 프란츠 알트는 역사, 신학, 철학을 전공한 철학박사입니다. 그 때문인지 세계 곳곳의 실증적 사례와 통계수치 등을 다루면서도 영성이 느껴집니다. 삶의 적용을 위한 실천의지를 강조합니다. 제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분리수거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 같습니다.   유명한 책이라 읽은 분도 많을 텐데 섣부르게 소개한 것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제 말 가운데 잘못된 것이 있다면 책과 상관없이 저의 불찰입니다. 저자의 말입니다. ‘생태학이란 정말 간단하다. 더 잘 사는 것이다!’ 글 | 전성우 우리단체 감사 * 참여자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3-17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