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추도사> 지금은 당신을 보내드리지 않겠습니다 2009년 5월 23일! 이 날은 이제 이 땅의 새로운 역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 날은 부끄러운 역사일 뿐입니다. 퇴임한 대통령이 시골 고향 마을에 돌아가 농사짓고 평범한 이웃으로,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겠다는 소박한 소망마저 무참히 짓밟은 부끄러운 역사입니다. 주류사회에 대드는 작은 문제제기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주류사회의 오만을 지켜보기만 하는 우리의 무능과 무관심이 만든 처참한 역사입니다.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고, 그렇게 살 권리를 지켜주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일조차 허락하지 못하겠다는 기득권 세력의 독선을 방관하고 침묵한 우리가 만든 한심한 역사입니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사랑과 우애가 넘치는 공동체를 실현하려는 꿈을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빠져 사는 우리 모두가 함께 짓밟은 치욕의 역사입니다. 국민의 권리를 지켜주고 돌려주려는 바른 정치인의 노력을 비웃으며, 타락하고 부도덕한 무리를 정치지도자로 선택한 우리의 지독한 물신 풍조와 부도덕한 선택이 만든 참담한 역사입니다. 소수의 가진 자들이 주류사회를 형성하고 나머지 대다수 국민의 작은 외침조차 무시하고 짓밟으면서 기득권을 키우는 현실을 그저 바라보고 당하기만 하는 우리들. 오히려 주류 세력 주변을 기웃거리며 흘려주는 국물에 침 흘리는 우리의 비겁함과 이기적 욕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수치스러운 역사입니다. 함께 모여 힘을 합해 나아가야 하는 우리가 작은 차이를 키우고 강조하며 서로 등 돌리고 분열하여 엉뚱한 데 힘을 쏟은 결과를 확인하고 후회하는 한심한 역사입니다. 대한민국 제 16대 노무현 대통령님이 스스로 역사에 몸을 던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당신을 죽음으로 내몬 이 땅의 권력과 검찰과 언론을 향한 분노가 치솟아 올라 욕을 퍼부어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잘못을 덮어 보려는 비겁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누가 당신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까? 당신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우리들 자신이었습니다. 당신을 지지하고 사랑하며 함께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잘못된 현실에 눈감은 채 현실에 쫓겨 사는 우리들입니다. 당신을 향한 불의한 권력과 언론의 융단 폭격이 자행되는 데도 들고 일어나 항의하지 못하고 혼잣말로 욕이나 하고, 바라보기만 했던 우리들입니다. 그들이 우리의 역사를 잃어버린 세월이라고 욕하고 지우려드는 데도 무기력하게 바라보기만 한 우리였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주고 실천해 나갈 것을 요구하는데 작은 차이 때문에 서로 갈라져 우리끼리 삿대질을 하며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고 있던 우리들입니다. 우리들의 게으름과 무관심, 방관과 분열, 비겁함과 이기심이 당신을 외롭게 하고 당신을 지켜주지 못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가 살아야 될 이 땅의 내일을 위하여 역사와 큰 씨름을 한 판 벌이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제나 정의를 위해 자신을 던져 정면 승부하던 당신이 마지막 승부를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그 싸움의 마무리를 우리에게 무거운 숙제로 남기셨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당신께서는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고 스스로 매달리심으로 천대받는 갈릴리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세상의 주인으로 사는 세상이 하나님 나라’라고 선포한 청년 예수처럼, 우리에게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터전을 만들고 이제 다시 당당한 삶을 새롭게 살아가라고 요구하며 우리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보내드리지 않겠습니다. 이제 우리들 하나하나는 당신을, 당신의 뜻을 마음에 나누어 간직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노무현이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이 시작한 역사와의 한 판 싸움을 싸우겠습니다. 비록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할지라도 반드시 승리하는 그 날까지 멈추어 서거나 망설이지 않겠습니다. 작은 차이를 넘어 통 크게 단결하겠습니다. 불의에 대한 저항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고통 받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이 땅의 주인이 우리라는 자존심을 꼭 지키겠습니다. 당신이 연 한반도 평화통일을 꼭 이루겠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을 온전히 제물로 바치면서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당신을 기억하며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편안히 쉬시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당신의 뜻을 이어 우리가 벌이는 싸움터에 함께 해 주시고 지켜보시고 격려해 주십시오. 우리 싸움을 이기고 이 땅에 통일된 나라,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완성하는 날 당신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린 뒤에 비로소 당신을 보내드리겠습니다. 2009년 5월 23일. 그날을 반드시 자랑스러운 역사로 민들고야 말겠습니다. 그 때까지 우리 곁에서 함께 계셔 주십시오. * 참여자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3-17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