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신소라(충남대 행정학과)
지난 겨울방학, 경기도 화성의 집에서 지내며 한 봉사단체의 장학생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장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그 단체의 취지에 맞게 장학생들로부터 연말에 봉사활동 내역서를 제출받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막연하기만 했고 엄두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살면서 해 본 봉사활동이라고는 중학교 때 고입을 위해 했던 교내 급식통 운반 같은 형식적인 것들이 주를 이뤘고, 게다가 봉사활동이란 것을 거창하게만 생각했기 때문에 누군가를 위해 봉사 할 만큼 제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걱정을 안고서 ‘그래도 내가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자’ 하는 마음으로 교내에서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찾아보았습니다. 학번이 저보다 높은 친구들이 작년에 했던 백마봉사단도 있었고, 사회봉사 교과목 이수도 있었고, 그 외에도 해외봉사단 등 교내에는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봉사활동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사회봉사 교과목 수강을 선택했고, 많은 봉사기관들 중에 평소 관심있는 분야이던 시민단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시민단체들도 여러 분야가 있었지만, 행정학을 전공하면서 평소 교수님들로부터 정치나 사회 분야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고, 고등학교 때도 사회과목을 좋아하면서 다른 분야보다 그 분야에 더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 봉사활동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이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봉사활동 학생이 저 한명 뿐이었기에 여러 가지일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봉사활동이 그렇게 거창하게 큰 능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다른 사람을 돕는 아주 작은 것 하나도 봉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 관심 있는 분야의 일을 돕는다는 생각에 매주 목요일 2시부터 5시까지는 세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여기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많은 유익한 프로그램들에도 정말 참여하고 싶었는데, 잠깐 동안 했던 아르바이트와 수업 조모임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해서 참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민주주의학교 1강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들을 기회가 생겨서 정말 기뻤습니다.
이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는 시민단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 교과서에 막연하게 적힌 몇 줄의 글씨만큼 밖에 알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시민단체가 시민들의 권익을 위해 시위 같은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좋은 강연도 제공하고 의미 있는 행사들도 많이 한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며 알게 돼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학기라고 해서 상당히 긴 시간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빨리 봉사활동이 끝난 것 같아 아쉽습니다. 큰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하고, 특히 보기보다 간식을 참 많이 먹어서 민폐를 끼친 것 같은데도 항상 친절하게 잘 대해주셨던 이곳의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사회봉사 교과목을 이수하게 되면 다시 또 이곳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보고 싶을 것 같아요. 건강히, 안녕히 잘 지내시길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