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민명수 회원님은 우리단체 초창기 대표를 맡아 많은 활동을 해온 회원입니다. 지금은 조용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하시는데요, 회원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장을 지냈고 고문으로 있는 민명수입니다. 뭐, 소개할 것이 있나요. 그냥 일반적이고 보통 시민입니다. 그런 일반적이고 보통 시민도 시민사회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대전참여자치연대나 다른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제 나이가 50이 넘도록 사회문제나 정치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정지강 목사님을 만나고 목사님께서 함께 활동하자고 제안하면서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옆에만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옳고 그름이 생기기 시작하니까 사회변혁을 위해서 정신없이 달려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을 했지만 지금 온 길에 대해서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우리 단체가 중점을 둬야 하는 분야나 방향을 말씀해주십시오. - 현재도 대전참여자치연대가 잘 해주고 있어서 기쁩니다. 하지만 대응할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서야 할 때 물러서거나 주춤거리지 말고 바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늦기 전에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뜻이 좋고 열심히 하는 우리 실무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활동에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 - 우리 단체가 잘하고 있지만, 방금 얘기한 것처럼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 대응이 늦는 점이 있기 때문에 저는 70점을 주겠습니다. 대전참여자치연대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고 열심히 한다면 100점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단체의 변화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 대전참여자치연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운동 초창기 때는 참 살벌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각오를 다지고, 투쟁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활동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그 당시보다는 여건도 많이 좋아지고 환경적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변화라면 그런 것이 변화인 것 같습니다. 변화된 현재가 활동하기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시민사회단체가 나름의 어려움과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존재 자체가 위정자들과 권력가들을 견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단체가 존재하고 활동하는 것만이 바로 정의를 바로 세우고 실현하는 것입니다. 위정들과 권력가들은 우리를 보고 행동에 제약을 가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합니다. 우리 시민사회단체가 없다면 그들은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시민사회단체는 반드시 존재해서 항상 새로운 이슈와 문제 제기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반드시 정의롭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임원으로 활동할 때와 현재 단체 활동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 저는 지금 조용하게 지냅니다. 아니 조용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책을 읽고 음악 들으며 산책하고 이렇게 저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얘기하고 정답게 살고 있습니다. 활동을 열심히 할 때는 소식을 바로 접할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소식이나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언론∙미디어에서도 시민사회단체나 시민사회운동을 예전보다 덜 접근하고 중요하게 다루지 않아서 소식을 듣기 참으로 어렵습니다. 시민사회단체의 활동도 그냥 공허하게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시민의 입장으로 보니까 대전참여자치연대나 시민사회단체가 시민에게 다가가는 목소리를 공유하고 소통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감대 형성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임원으로 활동할 때와 회원으로 참여할 때의 차이점 또는 단체를 바라보는 느낌은 어떤가요? - 좀 전에도 얘기했지만 시민과의 공감이 잘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민사회단체의 문제도 있고 시민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대전참여자치연대나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시민과 공감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시민의식을 고취하고 시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민 교육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사회단체와 시민이 서로서로 함께 할 수 있는 조직과 교육이 병행된다면 민주주의도 쉽고 빠르게 완성될 것 같습니다. 우리 단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떤 장면입니까?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나 시민사회단체에 있으면서 2000년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낙선운동은 명분과 성과도 좋았고, 그것을 계기로 진짜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선거에 당선을 시켜야 하겠다. 시민사회운동가라도 정치를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직접 정치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시민사회운동가들이 다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할 수도 있고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촛불집회 같은 집회가 기억에 남는데 앞으로 많은 인원이 참석하고 시민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오시면서 기억에 남는 책이나 장소, 좌우명 같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 저는 항상 바르게 살자, 사적인 것보다는 공적인 것을 우선으로 하여 살자며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책을 소개하자면 “복합오염”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아리요시 사와코라는 일본 저자가 지은 환경에 관련된 소설입니다. 꼭 한번은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덤으로 “올리버는 어떻게 세상을 요리할까?”라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쓴 책도 추천을 해주고 싶습니다. 좋은 책들입니다. 읽다 보면 깨달음이 있을 것입니다. 향후의 계획이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십시오.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일을 너무 하다 보면 일이 분산되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도 참여할 수가 있습니다. 참여할 수 있는 일에 순위를 정하고 끝을 볼 수 있는 사안을 선택해서 끝까지 밀고 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