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아카데미에서 공부의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취재 및 글 : 김상기(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시민참여국 간사)
Q. 자기소개 및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A. 반갑습니다. 회원 여러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회원 김모세입니다. 저는 대전시민아카데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직장생활을 거쳐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며 대전참여자치연대를 비롯한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회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아카데미에서 일한 지 벌써 1년이 되었네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2008년에 가입했습니다, 아내와 아들은 파주에 있고 저는 부모님 댁에 얹혀살고 있습니다.
Q. 활동하고 있는 대전시민아카데미 소개를 부탁합니다.
A. 대전시민아카데미는 2005년에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지역사회에 구현하기 위한 내실 있는 교육 및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을 실천하고자 창립되었습니다. 아카데미는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과 소통의 장을 위한 비영리 시민사회단체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2명의 상근활동가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랜 군부독재 시절은 물론 민주화 이후 문민정부에도 공교육 내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에 관한 시민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금도 별반 나아진 점이 없죠. 진정한 민주주의와 사회의 진보는 아무런 노력 없이 이루어질 수 없고 ‘경쟁하는 고립된 개인’이 아닌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개인’은 반드시 교육과 경험을 통해서만 탄생합니다.
인문학, 과학,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강좌를 개설하고, 함께 모여서 독서와 토론을 하는 작은 모임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사와 교수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개인 활동, 취미, 경험 등에서 전문분야가 있고, 전문가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시민은 강사다’라는 취지로 자신의 특수한 경험을 전달하고 알리는 작은 강좌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인문학 열풍으로 인해 시민대학과 평생교육원 등에서 인문학 강좌와 수강생이 많아졌습니다. 대전시민아카데미의 강좌와 같은 점 또는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A. 대전시민아카데미가 인문학 강좌만을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인문학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작년 대전시민아카데미 교육과 강좌들을 분류해서 보더라도 순수 인문학 강좌는 줄고, 과학과 정치․경제 강좌는 많아졌습니다. 회원을 비롯하여 교육과 강좌에 참여하는 분들도 정치․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으세요, 이는 답답한 사회구조 속에서 새로운 사회로의 돌파구를 찾고 싶은데 현실 정치가 대안과 희망을 주지 못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대학과 평생교육원뿐만 아니라 인터넷, 팟캐스트 등 우리 주변에 다양한 강좌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주도하는 예비군 훈련과 민방위 훈련 때 듣는 강연도 있죠. 회사나 각종 직능단체가 진행하는 교육도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개인의 성찰과 치유를 위해서 인문학을 비롯하여 여러 프로그램을 찾아서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문학을 비롯한 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자족적인 지식축적이나 자기개발에서 끝나지 않고, 삶 속에서 실천의 무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세화 선생님 말씀대로 독서와 공부, 즉 말(言)은 실천의 무기, 즉 활(弓)이 되어야죠. 아카데미는 특유의 교육과 강좌를 통해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되, 개인과 시민단체로서 공적인 영역에서 무엇을 실천할 것인지 고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A. 수입, 만나는 사람, 고민하는 것 등 다양한 변화가 있습니다. 시민단체가 회사와 똑같지가 않으니 당연히 많은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회사의 경우에는 모든 회사가 그렇지는 않지만, 원하는 것들이 회사 내부의 틀로써 정해져 있고, 공익에 대한 고민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단체 활동가는 늘 공익적인 부분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창조적인 고민을 해야 하고, 일상적 업무도 상상력이 계속 필요한 것 같아요, 또한 활동가다운 직접 경험도 필요합니다.
저는 주로 교육과 강좌를 기획하고 진행하여야 하니까 회원과 시민이 원하는 교육과 강좌와 더불어 교육의 형식, 강좌 내용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듣고, 고민하며 강사와 수강자 모두 만족하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 바라는 점이 있습니까?
A. 회원임에도 항상 참여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체 중 하나인 단체입니다. 앞으로도 권력을 감시하는 단체로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의회 등을 눈치 보지 않고 꾸준한 활동을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활동에 대해서 외부의 진솔한 이야기도 듣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내부적 분위기를 만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