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김준구 (회원,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사무국장) 바쁜 일상 속에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어젯밤 좋은 꿈 꾸셨어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마음에 작은 동요를 일으키고 잠시 ‘나’를 돌아보게 하는 단어라 생각합니다. ‘꿈’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관계를 친구라 불러도 좋겠습니다. 저는 이주외국인들과 친구가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은 지난 11년간 우리지역 이주외국인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 일 해왔습니다. 저희가 하는 활동은 홈페이지(www.djmc.org)나 페이스북(www.facebook.com/djmc6242)을 통해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2014년에는 우리가 왜 그들의 복지와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014년 대한민국 자본주의사회는 늘, 참 매섭고 추운 겨울입니다. 20:80 사회마저 무너져 1:99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방인의 삶을 사는 것 마냥 힘이 듭니다. 하지만 진짜 이방인인 이주외국인들의 삶은 더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주민’, ‘다문화’라는 말을 들을 때, 처음 떠오르는 생각은 어떤 것인가요? 고생이 많겠지. 힘들겠지. 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예, 생각하시는 것처럼 고생이 참 많고, 참 힘들게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우리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들의 한국생활을 곁에서 보면 이리 힘든 데 왜 굳이 한국까지 와서 고생을 할까하는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이주외국인의 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늘어나는가에 대한 관심이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변화를 주리라 봅니다. 무엇이든 이유와 원인을 보지 않고 현상만 보는 것은 한쪽 눈을 감고 세상을 보는 것과 같으니까요. 2013년 8월 155만 명인 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연평균 10%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2030년경 5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급증의 원인은 국내 인력수요 증대와 국제결혼, 유학생의 증대로 파악됩니다. 3D업종 기피현상과 노동력 부족에 따라 외국인근로자 유입이 불가피하게 되었고, 성비불균형 등에 따라 국제결혼이 증가하였고, 국내대학의 국제화추진과 학생수급 등으로 유학생이 급증하였습니다. 이런 국내의 원인과 함께 한국으로의 이주를 선택하는 그들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자유주의경제와 글로벌기업들의 세계시장잠식 이후 아시아를 비롯한 소위 제3세계 국가들의 현실은 극심한 빈부격차와 엄청난 실업률이 고착화된 지 오래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 2억이 넘는 인구가 해마다 자신의 고국을 떠나 이주외국인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자신의 정든 곳을 떠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6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서구사회로 떠났듯이 아시아의 수많은 젊은이들도 ‘한류’와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으로의 이주를 꿈꾸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치열합니다. 특히 이방인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치열한 삶을 지탱해주는 것 중에 중요한 하나는 소망이 담긴 ‘꿈’, 현실을 뛰어넘는 상상이 가득한 ‘꿈’입니다. 이주외국인들도 우리처럼 ‘꿈’을 꾸고 살아갑니다. 우리의 새로운 이웃인 이들과 소통하며 함께 살아가야하는 시대에 그들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