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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회원(대전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제 연구의 양심은 시민을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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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및 글 : 김상기(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시민참여국 간사) 김상기 : 자기소개 및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이재영 : 안녕하세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회원 이재영입니다. 대전발전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에서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교통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교통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경기개발연구원에서 근무를 했었는데요, 2003년에 대전발전연구원으로 오면서 대전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우리 단체는 금홍섭 전 사무처장의 권유로 회원가입을 하였습니다. 얼마 전 둘째를 낳고, 두 딸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김상기 : 대전발전연구원이 궁금합니다? 이재영 : 대전광역시의 시정 전반에 관한 과제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조사 분석하여 구체적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도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운영되는 정책연구기관입니다. 교통계획, 도시계획, 생태환경, 자치행정, 산업경제, 사회복지 및 여성정책, 문화정책 등 각 분야에서 26명의 박사급 연구원들이 함께하고 있고요, 작년에 대전도시철도공사에서 구 충남도의회로 연구원을 이전하였습니다. 대전발전연구원은 시민에게 열린 연구기관입니다. 대전시와 관련된 각 분야에 정책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지 제안해 주세요. 시민과의 정책 공유 및 확산이 대전발전연구원의 목표 중 하나이며, 정책개발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김상기 : 기억에 남는 연구 및 정책이 있습니까? 이재영 : 저는 그동안 조사하고 연구한 내용을 근거로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논문과 보고서 작성, 그리고 주장을 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대전시 정책 또는 정부 정책과 어긋나는 연구결과도 있었고, 가끔은 시민사회단체와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전시 정책 또는 시민사회단체와 의견이 달랐던 대전천변고속화도로, 대전월평터널개통, 대전도시철도 2호선 정책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전발전연구원이 대전시민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지만, 정책으로 실현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정책실현을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제안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대전시와 연구원의 역할을 구분하지 않고, 더 유기적인 연결과 원활한 소통에 대한 바람이 있습니다. 김상기 : 대전도시철도 2호선으로 트램이 지상고가 자기부상열차보다 지속가능하고, 안전한가요? 이재영 : 합리적인 교통계획은 그 도시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즉, 공간축인 도시계획과 분리해서 개별적으로 보기 어렵고 시간축인 발전단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으로서 고가건설방식이 아닌 트램(노면전차)의 건설방식이 필요한 이유는 원도심쇠퇴, 가로활성화 등 공간문제와 고령화와 같은 시간문제, 그리고 환경, 지속가능한 발전 등 우리가 직면하게 될 사회문제에 가장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램을 이용하는 교통수요자가 많아지고, 시민들이 원도심 방문이 쉬워지면 분명히 원도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트램 건설을 주장하는 이유는 원도심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이유 외에 여러 가지 문제 때문입니다. 자기부상열차 지상고가 방식은 경관 훼손, 사생활 보호 문제뿐만 아니라 자기부상열차의 자기장 노출에 대한 안전 문제가 있습니다. 트램이 보행자와 승용차 간의 교통사고 가능성으로 인해 안전하지 않다고 하는데요. 트램이 주요교통수단인 유럽의 평균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0만명당 2.3명입니다. 이에 비하여 우리 대전시는 11명입니다. 어느 도시가 더 안전한 도시일까요? 트램은 자동차교통사고율의 1/5에 불과합니다. 우리 도시의 교통사고가 많은 이유입니다. 이에 반해, 자기부상열차는 자기장 위에 열차를 띄워서 달리는 방식이므로 평상시 지구자기장의 약 50배 수준에 노출되기 때문에 안전에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화재시 대피가 어려워 대형 인명피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지하철과의 환승불편과 넓은 역간 거리로 인하여 수요창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가전철인 용인, 의정부, 김해 경전철이 당초 예측수요의 1/10에 그치고 있는 현실을 보고도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할 따름입니다. 비용도 지상고가 방식보다 트램 방식이 더 저렴합니다. 더 많은 곳에 도시철도를 건설할 수 있고요, 지금 다시 예비타당성조사 절차를 진행하면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하지만, 지상고가 방식은 6년 이상의 공사가 필요하고, 트램은 3년 정도면 공사가 가능합니다. 완공시기는 고가보다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김상기 : 마지막으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 바라는 점이 있습니까? 이재영 : 대전의 시민사회단체는 우리 단체를 포함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시가 올바른 정책 제안과 집행을 할 수 있도록 시민에게 열심히 알리고 있고, 시민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라는 점 하나는 이번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처럼 왜곡된 정보가 아닌 더 나은 공유와 이해를 위해서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만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우리 단체를 포함한 시민사회단체가 해 주면 좋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전문가가 시민을 직접 설득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끝으로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대전을 위한 교통과 도시 전체를 생각하는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함께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