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취재 및 글 : 고제열(회보편집위원장) 영화와의 인연 25년, 대전아트시네마의 강민구(48) 대표에게 붙은 호칭이다. 대전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는 그는 “25년을 지나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대전이 고향이 그가 영화와 접한 시기는 대학 때이다. 철학과를 다니면서 미학동아리와 문학동아리 등의 활동을 했다. 문학평론으로 방향을 잡았다. <창작과 비평>, <문학과 사회> 등등 탐독하다가 대중문화비평에 푹 빠진다. 그러던 중 영화비평이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을 깨닫고 영화에 심취하게 되었다. 서울로 시나리오 학원도 다니면서 영화와의 인연은 더욱 깊어갔다. 대학 졸업 후 몇몇이 모여 영화운동 모임을 만들었다. 그것이 ‘시네마떼크 1895’이다. 서구 월평동의 지하의 공간에서는 보통의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고전의 좋은 영화들이 상영되었다. 주제별, 장르별, 감독전 등의 영화제를 통해 매니아 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2년간 유지 되었지만 운영상의 이유로 문을 닫아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카메라 들고 촬영 교육 홍보 등등의 개인 활동에 집중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극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6년 월평동에 ‘예술영화전용관인 대전아트시네마’를 개관했다. 시민들이 예술영화를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대전 최초의 예술영화극장이었다. 1년간 유지할 수 있었고 2007년에 지금의 극장으로 옮겨왔다. “시네마떼크운동으로 사람을 모으는 데는 대중의 신뢰보다는 개인의 소신이 중요하다고 느꼈기에 이러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더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협동조합도 만들게 된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협동조합 마을극장-봄’은 2013년에 만들어졌다. 그리고 직접 영화를 만들기에 도전을 했다. “대전에서 영화제작을 통해 지역의 사람들을 모아보자는 의견이었어요. 협동조합의 지원과 소셜펀딩으로 영화 제작비를 마련도 했고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영화가 <봄의 왈츠>였습니다.”라며 “대전아트시네마 10년을 기념해 지난해 시민들 앞에 상영을 했지만, 많이 부족함을 느끼는 영화이기도 했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시나리오를 지금 구상중이다. 지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를 둘러싼 이야기라고 살짝 귀띔 해줬다. 그에게 시네마떼크는 어떤 의미일까? 이에 대해 그는 “과거의 영화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일입니다. 미래지향적인 영화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고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술영화전용관의 현실은 여전히 어렵다. 독일은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으로 극장을 운영하고, 일본은 협동조합이 정착이 되었고, 미국의 경우 많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유지가 잘 되고 있다고 한다. 10년 이상 극장을 이끌고 있는 그에게 지금 가장 큰 고민은 ‘극장을 발전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이다. 극장에서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극장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극장이용 관객층을 넓히는 일을 고민하면서 영화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영화인, 극장주, 그리고 제작자의 길이 나에게는 따로 가지 않습니다. 나와 한 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의 영화지원정책이 내부에 있지 않고 외부인들에게 시설과 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것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안타깝다. 대전의 영화정책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1998년 대전참여자치영화제를 진행하면서 우리단체와 인연을 맺은 그는 서구 괴정동에 살고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두 아들이 있다. 중등 2년인 큰아들이 이제는 아빠가 하는 일을 이해하고 존경을 표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의 다음 영화를 기대해본다. ※ 대전아트시네마 : 대전 동구 정동 97-11(3층) / 042-472-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