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이진희(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사회복지사) 지난해 마지막 호에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언젠가 희망의 빛이 보이겠지’ 하며 마무리를 하였다. 새해가 시작되었고 벌써 3월이 되었으나 그런 조짐은 전혀 보이질 않으니 어찌해야 하는지.. 위안부 합의, 개성공단폐쇄, 테러방지법통과, 역사교과서 등 어떠한 것 하나도 대화와 소통, 적법한 절차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 있는가. 누가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4.13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복지국가 하면 떠오르는 스웨덴은 선거 참여율이 80%에 달한다. 무려 90%가 될 때도 있었다. 그 사회에는 인권, 평등, 정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국민들은 민주시민의 중요한 척도가 되는 정치의식이 매우 높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높은 정치의식의 작은 예로 초등학교 학생들이 여러 정당의 당수와 장관들의 이름을 아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회에는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정책에 대한 논의의 장이 많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어디선가 우리사회를 정치 혐오 사회라고도 하는 것을 읽은 것 같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 기득권 자신의 이익과 정권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정치 혐오를 만들어 내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속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참여함으로써 정책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을 다시 가져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라는 것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체득할 수 있을 것인가. 스웨덴사회처럼 어려서부터 정치적 훈련을 받지 못하다 보니 그것을 깨닫기가 쉽지 않아 유감이다. 나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정치적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 등을 대변하고 옹호해야 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 아닌가. 다가오는 선거에 즈음하여 사회복지 기관의 직원들은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복지정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여야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사회복지사들이 왜 복지국가인지, 왜 복지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한지에 대한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복지사들이 먼저 무장이 되어 있어야만 총선 후보자에게 사회복지에 대한 고민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복지국가라는 것은 사회안전망이 잘 되어 있어 실패한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이다. 우리에게 그것이 절실한 이유는 지금 우리나라는 다시 일어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구조이고 어느 누구도 그것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후퇴한 민주주의는 또 어쩌란 말인가? 어떠한 대안이 있는가? 민주주의는 과정으로 이루어가는 것이리라 믿으며 바닥부터 천천히 변화해 가야 하지 않을까. 어디로부터 특단의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결국 내게 주어진 한 표를 성실하게 행사하는 것이 변화의 첫 걸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개개인의 강한 시민들이 모여 강한 국가를 만든다는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